69일만에 부산 찾은 尹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3일 15시 40분


코멘트
제22대 총선을 50여 일 앞둔 13일 정부가 부산에서 지방시대를 주제로 민생 토론회를 열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 추진 등을 골자로 하는 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69일 만에 부산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을 남부권 중심축이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2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부산에 금융물류특구와 투자진흥지구를 지정해서 입주 기업에 대한 재정·세제 지원 등을 강화하고 자율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해 인재를 유치하겠다”며 “이를 통해 부산을 글로벌 물류·금융 첨단 산업의 거점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부산이 글로벌 허브 남부권 거점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기 위해 꼭 완수해야 할 현안 사업들이 있다”며 “2029년 개항 목표인 가덕도 신공항, 북항 재개발과 경부선 지하화는 공항, 항만, 철도를 연계하는 3축 체계의 필수 사업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부산 원도심인 동구와 북항 지역을 글로벌 허브 도시의 핵심인 국제업무지구로 발전시키겠다”며 “2027년까지 해양 레포츠단지, 오페라하우스, 수변테마파크 등 해양 관광과 상업, 문화, 국제 행사가 결합한 1단계 국제지구 개발을 추진하고 이를 위한 투자 유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단계로 국제행사 금융 비즈니스, R&D 시설들이 차질 없이 들어서도록 개발해나갈 것”이라며 “부산시민 염원인 북항 재개발을 세계적인 성공 사례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계획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조속히 이전해서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을 이끄는 동력으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산업은행 동남권 본부의 기능과 인력을 보강해 부·울·경 지역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지역이 스스로 비교 우위에 있는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중앙정부는 이를 적극 밀어줌으로써 우리 전 국토를 빠짐없이 활용해야 한다”며 “올해 정부는 국민이 진정한 지방시대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일자리, 인재, 생활 환경을 연계한 지방시대 3대 민생 패키지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2029년 12월까지 가덕도 공항 개항…북항 재개발 본격 추진”
국토교통부는 이날 민생 토론회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당초 목표했던 대로 2029년 12월까지 개항하고 물류지원시설 부지를 축구장 약 180개 크기인 126만㎡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사업 기본 계획을 고시한 데 이어 현재 토지 보상, 건축시설물 설계, 부지조성사업 발주 등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공사 규모가 가장 큰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부지조성공사는 6월까지 공사를 발주한 후 금년 말 가장 우수한 기본 설계를 제출한 기업을 실시 설계 적격자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해양수산부는 북항 재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해수부는 북항을 해양관광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부지 상부에 트램·오페라하우스 등을 설치할 계획인데, 투자 유치 전략을 마련해 사업의 조기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트램 건설을 위한 세부 추진 안에 대해 참여 기관 간 협약을 금년 중 체결하고 계획대로 2027년 완공하겠다”며 “공공콘텐츠 사업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금융위원회는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했다. 금융위는 산은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지역의 산업경쟁력이 제고될 뿐만 아니라 젊은 인재들이 부산에서 좋은 일자리에 취업하고 각자의 아이디어를 이용해 창업 및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산은의 본점을 이전하는 내용의 산업은행법 개정안이 이미 국회에 제출돼 논의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이번 국회 내에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외에 정부는 사직야구장 재건축,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지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