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광주에 죄책감 대신 존경심…호남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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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4일 1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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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야당 텃밭인 광주를 찾아 “우리 당은 광주와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당의 승리이기에 앞서 이 나라 정치에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원들을 향해 “우리가 광주에서 소수냐”고 물은 뒤 “광주는 중요한 도시이고, 우리는 대선에서 이겨서 집권하고 있는 여당이다. 소수라고 움츠러들지 말자. 우리가 이 곳을 더 잘 살게 해드려서 과거 정권에서 실망했던 부분들을 챙겨드리자”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뉴스1

이어 “가보지 않은 길이고, 어려운 길임에는 분명하다. 그래서 여러분이 대단한 것”이라며 “그렇지만 함께 가면 길이 된다. 우리 한 번 같이 가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는 며칠 뒤 토요일(1월6일) 고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년을 기념하는 기념식에 참석하겠다. 같이 가시죠”라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광주를 상징하는 1980년에 저는 유치원생이었다”며 “저와 저 이후의 세대들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나 광주 시민들에 대해서 부채 의식이나 죄책감 대신 내 나라의 민주주의를 어려움에서 지켜주고 물려줬다는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부채의식이나 죄책감보다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이아말로 동료시민으로서의 연대의식을 가지는 것을 더 강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정책으로서, 예산으로서, 행정으로서, 표현하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저와 우리 당의 호남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다. 제가 하기 싫은 숙제하는 마음으로 여기 온 게 전혀 아니다. 어쩌면 당장 저희에게 전폭적인 표를 몰아주진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저는 국민의힘은 우리 정부는 호남의 동료시민들 미래를 위해서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단을 향하고 있다.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단을 향하고 있다.뉴시스

그는 신년인사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호남에서 광주에서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 허언이나 구호가 아니라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 모두에게 멋진 일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호남이 정말 필요로 하는 정책, 그동안 호남이 지지했던 정부가 해주지 않은 정책, 미뤘던 정책을 과감성 있게 할 것이라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제가 법무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진영과 상관없이 억울한 국민들의 억울함 풀어주는 일에 나섰다고 생각한다”며 “인혁당 고문 해결이라던가 군 위자료 관련 국가배상법 개정 등 지난 정부가 안 했던 것을 저는 오히려 했다. 권력은 그렇게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광주 북구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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