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한동훈 “5·18 정신 헌법 수록 적극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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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4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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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2024.1.4. 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한 위원장이 ‘보수 불모지’로 불리는 광주를 방문한 것은 여당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후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찰들에 둘러싸여 이동하는 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이후 신변 보호가 대폭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7분경 5·18 민주묘지에 도착한 뒤 방명록을 작성했다. 방명록에는 ‘민주주의를 위한 광주시민의 위대한 헌신을 존경합니다. 그 뜻을 생각하며 동료시민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 위원장은 참배를 마친 뒤 광주를 방문한 소감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기치로 거는 정당대표로 정치를 시작함에 있어 오월정신, 민주주의를 수호한 정신을 잘 기리기 위해 먼저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을 공개적으로 약속했었다. 다만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한 위원장은 관련 질문에 “헌법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며 “나중에 제가 반대하면 이 장면을 틀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절차상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그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 대해서 당 차원에서 잘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광주 송정역에 도착해 경찰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4.1.4.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광주 송정역에 도착해 경찰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4.1.4. 뉴스1
한 위원장은 5·18 민주묘지에 방문하기 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먼저 찾았다. 한 위원장은 이에 대해 “광주가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불의에 항거하는 레거시(legacy)는 꼭 5·18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1929년에 광주학생운동도 있었다”며 “그 점을 충분히 기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또 “법무장관을 하면서 두 차례 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던 마음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면서 “정치 며칠 안 됐는데 지금의 초심으로 정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찰의 근접경호를 받으며 이동했다. 광주경찰청은 광주청 소속 4개 중대(약 280명)의 경찰을 5·18 민주묘지에 배치했다. 지난 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부산 일정 흉기로 습격을 당한 여파다. 또 3일에는 광주에서 한 위원장에 대한 살해 협박글을 올린 40대 남성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에 한 위원장 바로 옆과 주위에는 다수의 경찰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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