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천됐던 北박정천, 군부 1위로 복귀…대북제재 조춘룡 당 비서로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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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31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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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박정천 군정지도부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박정천 군정지도부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박정천 군정지도부장과 조춘룡 군수공업부장을 노동당 비서에 발탁했다. ‘국방력 강화’ 기조에 따라 군 핵심 인사들이 대거 약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이같은 인선을 단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당 비서로 뽑힌 박정천과 조춘룡, 전현철이다. 이 가운데 두명이 군 관련 핵심 인물로 분류된다.

박정천은 한때 북한군 서열 1위였던 인물로,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좌천됐다가 지난 9월 당 군정지도부 부장으로 복귀했다. 이번 인사로 당 비서뿐 아니라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도 올랐는데, 다시 ‘군 서열 1위’로서의 위상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조춘룡은 북한군의 군수를 담당하는 당 군수공업부장으로, 지난 9월 김정은 총비서의 방러에 동행하는 등 북한의 주요 군 인사로 오랫동안 활동한 인사다. 이번 인선으로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도 보선되는 등 역시 지위가 상승했다.

기존 당 비서인 조용원과 리병철, 리일환, 오수용, 김재룡, 박태성 등 7명 중 해임된 인물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북한의 정책을 책임지고 이행하는 노동당 기구인 비서국에 군 관련 담당자가 늘었다는 것은 북한이 밝힌 ‘국방력 강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남사업과 관련해 김 총비서는 “남반부의 전 영토를 평정하려는 우리 군대의 강력한 군사 행동에 보조를 맞추어나가기 위한 준비를 예견성있게 강구해나갈 것”을 당의 해당부문에 지시했는데, 박정천이 이 사업에 관여하며 총괄적으로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 국방과학원 출신의 전일호 전 군수공업부 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등 군 인사들이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보선되는 등 당 의사결정기구에 진출했다. 특히 전일호는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총장에도 임명되며 군사 전략 및 인재 양성에 기여하게 됐다.

이들은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함께 북한 미사일 개발의 핵심 ‘4인방’으로 불리며 현재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인물들로 분류된다.

조춘룡과 전일호는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에도 오른 인물로, 북한은 올해 선보인 각종 ‘제재 무력화’ 조치를 인선에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또 이번 인사에서 고병현을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제2경제위원회는 북한의 군수경제를 총괄하는 자리다. 고병현은 과거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자 강계트랙터공장 지배인(2022년 ‘북한 주요 인물정보’)을 지낸 인물로 보인다. 이 공장은 북한의 대규모 무기공장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북한은 이번 인사를 통해 김재룡 간부부장, 주창일 선전선동부장, 주철규 농업부장을 임명했다. 전현철과 김철삼도 당 부장으로 임명됐으나 부서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김철삼은 당 중앙검사위원회 부위원장에도 임명됐다.

그외에 리철만을 내각부총리 겸 농업위원회 위원장으로, 김명훈을 내각부총리로, 김경준을 국토환경보호상으로, 국명호를 철도상으로 임명했다. 또 정무림 보건상, 리상도 채취공업상, 리충길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김철원 중앙검찰소 소장이 임명됐다.

김영환은 함경북도당위원회 책임비서로, 박성철은 평안북도당위원회 책임비서로 임명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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