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검사 싫다는 민주당, 검사 사칭한 분 절대존엄 모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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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27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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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민주당은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도 아니고 검사를 사칭하는 분을 절대 존엄으로 모시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사무실에 첫 출근을 하며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을 비난한 것에 대해 “검찰을 악마화하는 것은 국민에게 피해가 가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 등에 대해 방심위에 민원을 넣도록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고발 사주에 이은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민원 사주”라며 “이 정권은 사주가 팔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검찰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중요한 도구일 뿐이다. 검찰은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의 자산과 도구”라며 “저는 그 일을 20여 년 동안 최선을 다했고 국민에게 봉사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저는 민주당에게 일방적으로 질문만 받아왔는데 오늘은 제가 질문을 하나 하겠다”며 “민주당은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도 아니고 검사 사칭하는 분을 절대 존엄으로 모시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이 대표 예방에 관해서는 “국회의장님 등 예방해야 할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관례에 따라 그 분들 일정에 맞춰 예방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날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을 예고한 것에 대해 만날 계획은 없는지 등을 묻는 물음에는 “어제 드린 말씀에 답이 있다”고만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한 위원장은 이른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아직 통과도 안되었지 않았나”라며 “저는 분명히 그 법이 총선용 악법이라고 말씀 드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 그렇게 치르겠다는 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고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기에 총선용 악법이라고 한 것”이라면서도 “아직 통과도 되지 않았는데, 거부권을 이야기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 당 비대위원 “非정치인 위주…할 사람은 출마해야”
당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서 한 위원장은 “당연히 비정치인 위주”라며 “정치인 위주로 (인선) 할 거라면 제가 여기 서 있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자기 땀 흘려 돈 벌고 가족을 보호하고 동료 시민에 대한 선의를 가진 분들을, 상징하는 분들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정치가 바뀌어야 하고 정치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국민들의 열망이 있고 저는 그것에 대해 100% 공감한다”며 “다만 세대를 나이로 갈라치기 하는 것은 해롭다. 저는 생물학적 나이 기준으로 한 세대교체론은 신뢰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출마할 사람들은 출마를 해야지, 불출마 자체가 미덕이 되면 안 된다”며 “어제 그 말을 한 것은 헌신이라는 말과 미사여구 만으로는 헌신을 보여줄 수 없다고 생각해 불출마 언급을 한 것”고 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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