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마음 독해졌다” 침묵…與원로들 “배 12척 韓에 맡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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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20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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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12.20.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12.20.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제가 마음이 좀 독해졌다”며 ‘비대위원장직 수락’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현안에 대해 입을 닫았다. 전날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된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것.

한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처음에는 부담이 되어서 이야기해줬는데, 이젠 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전날 본인이 한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는 발언이 ‘국민의 힘이 뜻을 모아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해 올 경우, 적극 수용할 의지가 있다고 해석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침묵했다.

‘오는 4월 총선 이후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제가 발언한 건 다같이 들으셨지 않나”라며 “똑같이 들은 걸로 (언론이) 해석한 걸 제가 뭐라고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한 장관이 김 여사 특검을 몰카 공작으로 지칭한 것을 두고 수사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그걸 그렇게 들으셨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여러 해석이 나올 것 같다’는 물음에 “충분히 말씀드렸다”며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지 않냐”고 말을 아꼈다.

앞서 한 장관은 19일 특검법과 관련해 “법 앞에 예외는 없다”며 “국민들이 보고 느끼기에도 그래야 한다. 정의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결정하게 돼 있다.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게 돼 있는 독소조항도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20일 국민의힘 상임고문 원로들은 “한동훈 비대위에 대해 거의 이의는 없는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유흥수 고문은 이같이 말하며 “이순신 장군은 배 12척을 가지고 임진왜란에서 승리했다. 우리 국민의힘 상황이 배 12척이 남은 상황과 같다. 선거가 몇 달 남지 않은 이 시기에 ‘배 12척을 한동훈에게 맡겨보자’는 그런 식의 중지가 모아졌다”고 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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