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병석 불출마…‘민주 중진 용퇴론’에 불 붙을까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6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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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총선 국면 돌입…중진 불출마·총선기획단 출범
박병석, 당내 중진 불출마 선언…중진 용퇴론 제기도
인적 쇄신 신호탄 목소리…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와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이자 6선 중진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민주당에서 ‘중진 용퇴론’ 논의에 불이 붙을지 주목된다.

혁신 경쟁의 일환으로 다선 험지 출마 및 불출마에 대한 당내 요구가 높아지자 닻을 올린 총선기획단이 중진 용퇴 등에 대한 혁신안을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5선이자 당 지도부인 조정식 사무총장이 총선기획단을 통해 공정한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감지된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에서의 저의 역할은 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16대 국회를 시작으로 21대 국회까지 대전 서구에서 6선을 지낸 중진이다.

민주당 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은 우상호·오영환 의원에 이어 박 의원이 세 번째다. 특히 이번 선언은 여야가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돌입한 이후 당내에서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 등 인적쇄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발표됐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우리도 국민의힘보다 더 많은 다선 의원을 험지로 보내는 ‘내 살 깎기’를 시작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적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 핵심 인사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 및 불출마를 권고했는데 민주당 내에서 인적 쇄신에 대한 경쟁에서 뒤쳐져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분출된 것이다.

일부 의원들은 국회의장까지 역임한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사실상 당연한 수순이라면서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서 나온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호남의 한 초선 의원은 “본인 스스로 당을 위해서 내가 그만 내려놓겠다는 건데 이는 선당후사의 의사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른 한 재선 의원은 “본인이 불출마 선언을 할 때는 본인이 생각하는 당내 방향이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변화, 혁신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출범한 총선기획단이 다선 용퇴뿐 아니라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금지 등에 대한 혁신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당내 인적 쇄신에 힘이 실릴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첫 회의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당이 주도하는 인적 쇄신은 역효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수도권 한 초선 의원은 “기획단 차원에서 중진 용퇴 등이 논의된다면 일반 국민이 느끼는 감동은 없다”며 “자발적으로 인적쇄신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내 중진이자 지도부 소속인 조정식 사무총장이 총선기획단에서 혁신을 이끌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반응도 나왔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조 사무총장이 재출마를 염두에 두고 당직을 맡았을 건데 스스로 험지 출마를 얘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선제적으로 인적 쇄신에 다들 나서면 좋겠지만 정치생명에 관련된 것들이기 때문에 그냥 두면 그렇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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