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불출마 대상자에 “어제도 빨리 결단내리라고 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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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6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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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3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3/뉴스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3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3/뉴스1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친윤(친윤석열) 의원 등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 권고 대상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결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대상자들 이름은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은 채 “그분들이 알아서 스스로 멋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친윤계 등에게 지난 3일 처음으로 ‘희생’을 요구한 이후 연일 대상자들을 겨냥해 압박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인 위원장은 6일 오전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친윤 핵심 용퇴론’ 등과 관련해 “어제 저녁에도 (대상자들에게) 전화를 했다. 결단 내리라고 여러 명한테 하고 있다.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어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서울 출마해서 떨어져도 다른 할 일도 많고, 4년 후에 다시 출마할 수도 있다”며 “당과 나라를 위한 것인데 왜 못 하느냐. 용기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인 위원장은 대상자들이 누군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그는 ‘물러나야 할 사람이 누구이냐’는 질문에 “사람을 거명하는 것은 점잖지 못하다”면서 “지도부는 누군지 알지 않느냐.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 누군지 다 알지 않느냐”고만 했다. 그러면서 “결단을 내리라는 말이다. 이순신 장군도 죽었기 때문에 영웅이 된 것”이라며 “한 두 명만 결단을 내리면 따라오게 돼 있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이같은 결단 요구에 대해 “세대 교체를 해야 한다”며 “나라에 희망이 생기려면 청년들이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혁신안 중 하나로 비례대표 의원 연령대를 낮출 수 있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이 제안됐다고도 했다. 청년층에게 정치 입문 기회를 넓혀주자는 것이다. 인 위원장은 “아직 토의는 안 했지만 대환영”이라며 “낡은 정치는 버려야 한다. 2달 동안 (혁신위) 일이 대한민국을 바꾸는 일”이라고 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2023.11.4/뉴스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2023.11.4/뉴스1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4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개최한 토크콘서트 현장에 방문해 회동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이 전 대표는 현장에서 인 위원장을 향해 우리말이 아닌 영어로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실망스럽다”며 “제가 환자로 보이는가.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도움이 필요한 상태니 그 환자를 꼭 봐달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준석이라는 사람이 영어를 했다. ‘너는 외국인’이라고 취급해서 힘들고 섭섭했다”며 “나를 너무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환자를 외면하고 엉뚱한 사람에게 약을 먹일 생각 그만하라”며 “억지 봉합쇼라도 한다고 18개월간의 실정이 가려지느냐”고 썼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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