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수소-전기차 등 21조 한국에 더 푼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23일 0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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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사우디 경제협력]
尹, 사우디 방문… 빈살만과 정상회담
에너지-인프라 등 MOU 51건 체결… 빈살만 작년 방한때 40조 이어 추가
尹 “양국 관계 심화해 나가길 기대”… 빈살만 “다양한 분야서 협력 발전”

尹대통령, 사우디 야마마궁서 빈 살만과 악수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공식 환영식에 이어 
정상회담, 국빈 오찬 등을 함께 했다. 리야드=뉴시스
尹대통령, 사우디 야마마궁서 빈 살만과 악수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공식 환영식에 이어 정상회담, 국빈 오찬 등을 함께 했다. 리야드=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의 22일(현지 시간) 정상회담에서 “포스트 오일 시대 한국은 사우디의 최적의 파트너”라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156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의 수출 수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왕세자 방한 당시 체결된 29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26개 사업과는 별도로 추가 체결이 이뤄진 것. 한국석유공사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 간 530만 배럴 규모의 공동원유비축사업 계약도 체결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등 불안정한 정세 속에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매우 커진 상황에서 사우디를 통한 안정적 원유 공급원 확보에 나선 것.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기존 전통적 에너지 협력을 청정 에너지·수소, 인프라, 에너지 안보로 확대하고 복합 위기는 ‘제2의 중동 붐’으로 타개하는 데 공감대도 형성했다.

사우디를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공식 환영식, 정상회담, 국빈오찬, 협정 및 양해각서 교환식을 갖고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시키기로 했다. 이에 두 정상 임석하에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 ‘한-사우디 전략파트너십 위원회’, ‘통계 협력’, ‘외교관 사증 면제’ 등 양해각서 4건이 체결됐다. 에너지·전력, 인프라·플랜트, 첨단산업·제조업, 신사업 등 민간이 체결한 수출·수주 관련 협약 등까지 포함하면 51건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왕세자 방한에 따라 체결됐던 양국 경제 협력 진행 경과와 관련해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1년이 안 되는 기간에 290억 달러 중 약 60% 이상이 구체적 사업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사우디 국부펀드가 4억 달러(약 5400억 원)를 합작 투자해 사우디 현지에 자동차 조립공장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 수석은 “2026년부터 연간 5만 대의 전기차와 내연차를 양산할 계획”이라며 “중동·북아프리카 시장의 진출 거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전, 포스코홀딩스, 롯데케미칼과 아람코 간 블루암모니아 생산 협력도 체결됐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정상회담에서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불안정이 가중되고 있는 중동 정세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도 인도적 지원 등 필요한 협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올해는 우리 기업이 사우디에 진출한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서,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를 더욱 심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의 국가 발전 전략인 ‘비전 2030’ 중점 협력 국가인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리야드=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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