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광복군’ 오성규 애국지사, 수원 보훈원서 여생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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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30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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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규 애국지사(휠체어)가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열린 환국 환영행사에 참석,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 2023.8.13/뉴스1
오성규 애국지사(휠체어)가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열린 환국 환영행사에 참석,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 2023.8.13/뉴스1
지난 13일 영주 귀국한 광복군 출신 오성규 애국지사(100)가 31일 경기도 수원 소재 보훈원에 입소한다고 30일 국가보훈부가 밝혔다.

보훈부는 오 지사 귀국 뒤 중앙보훈병원에서 혈액검사와 X선·컴퓨터 단층촬영(CT) 등 정밀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한 결과, “현재 폐와 기관지 건강이 저하돼 있지만, 100세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건강한 상태”라며 이같이 전했다.

보훈부는 오 지사에 대해 “식사·청소 등 일부 지원이 이뤄지면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건강관리와 위급상황 발생시 병원 연계 등이 가능한 보훈부 소속 보훈원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훈부에 따르면 오 지사는 앞으로 보훈원에서 제공하는 독립 공간에서 생활하며 식사·빨래ㄹ와 개인물품 구입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받게 된다.

보훈부 직원들은 오 지사 건강과 일상을 수시로 확인하고, 보훈원 내 의무실 의사도 주기적으로 검진할 예정이다.

보훈부는 오 지사 건강 상태에 따라 보훈원 인근 수원 보훈요양원 입소를 통해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오성규 애국지사(휠체어)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8.15/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오성규 애국지사(휠체어)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8.15/뉴스1
오 지사는 일제강점기에 중국 만주 펑톈(奉天·봉춘) 소재 동광중학을 중심으로 이영순·조승회 등과 비밀조직망을 만들어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당시엔 ‘주태석’이란 가명을 썼다.

오 지사는 일제에 조직망이 노출되자 동지들과 함께 만주를 떠나 중국 안후이(安徽)성 푸양(阜陽·부양)의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 1945년 5월 한미합작특수훈련(OSS 훈련)을 받고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중 그 해 8월 광복을 맞았다.

그러나 오 지사는 광복 직후 정치적 혼란 속에 국내에 정착하지 못한 채 일본으로 건너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 지사는 2018년 배우자 사망 뒤 홀로 살다가 보훈부에 “생의 마지막은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고, 이에 박민직 보훈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이 일본으로 건너가 이달 13일 오 지사를 조국으로 모셨다.

오 지사의 보훈원 입소 당일인 31일 오전엔 보훈부·보훈원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환영식이 개최된다. 보훈부는 오 지사의 보훈원 입소 이후에도 국내 거주 안착을 위해 야구장 방문, 광복군 관련 현충시설 관람 등 각종 행사에 초청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오 지사의 안정적인 정착은 물론, 건강하고 편안한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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