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지프스처럼”→ 與 “욕심 많은 왕이었다” 野 “희망 만들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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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18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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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에서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친 후 귀가를 위해 차량에 탑승해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에서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친 후 귀가를 위해 차량에 탑승해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출석, 13시간여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가운데 이 대표가 말한 ‘시지프스’를 놓고 여야가 옥신각신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지지자들을 향해 “소환 조사에 열 번이 아니라 백 번이라도 떳떳이 응하겠다”, “어떤 고난에도 굽힘 없이 소명을 다하겠다. 기꺼이 시지프스가 되겠다”고 윤석열 정부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러자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스’를 언급하며 마치 자신에 대한 수사가 부조리인 듯 항변했다”며 “시지프스는 애초에 욕심이 많았고 속이기를 좋아한 것을 이 대표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강 대변인은 “이 대표와 참으로 닮은 시지프스, 끝없는 죗값을 받았던 그 결말도 같을 것”이라며 이 대표 역시 법의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최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여당에서는 시지프스가 굉장히 욕심 많은 왕으로 처벌을 받았다고 얘기를 하는데 아마 (이 대표가) 알베르 카뮈의 에세이 ‘시지프스의 신화’를 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카뮈는 ‘신의 노여움을 사 크고 무거운 돌을 끊임없이 산 정상으로 밀어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은 시지프스를 “만약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성공의 희망이 그를 떠받쳐준다면 무엇 때문에 그가 고통스러워하겠는가?, 이 신화가 비극적인 것은 주인공의 의식이 깨어있기 때문”이라며 벌을 내린 신보다 더 강한 의지의 소유자로 묘사했다.

정성호 의원은 “결국 형벌을 받아서 끊임없이 올라가지만 내려오면서 자기 의지를 갖고 ‘어쨌든 희망을 만들어가겠다’ 그런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대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의원은 자정을 넘어 귀가한 이 대표와 “통화는 못하고 ‘사필귀정이다, 하늘을 믿고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히 임해라’는 격려문자를 보냈다”며 이 대표가 ‘시지스프’처럼 역경을 딛고 일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중앙지검, 수원지검, 성남지청 3개 검찰청의 최정예 특수부 검사들이 1년 반 이상 수사하고 있는데 증거가 있으면 이렇게 하겠는가”며 지금 검찰 수사는 ‘억지’, ‘정치적 수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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