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이재명 체제 유지 전제하면 혁신할 수 없어”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10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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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제 폐지에 “기득권 강화하는 길 선택한 것”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당 혁신위원회가 발표할 혁신안에 기득권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길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이재명 대표 유지를 전제로 하면 사실은 아무것도 혁신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대표 체제가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혁신안을 짤 수밖에 없다’는 한 혁신위원의 발언과 관련해 “이 대표 체제가 잘 가고 있으면 뭐 하러 혁신위가 만들어졌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는) 살을 깎고 뼈를 깎는 자세로 우리 당을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미션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라며 “한계를 스스로 만들어 놓고 여러 거지 엉뚱한 설화에 휩싸여 버렸기 때문에 대단히 안타깝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혁신위가 혁신안을 발표하지 않고 해체하는 것이 맞나’라고 묻자, 윤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혁신위에서 무엇을 발표하더라도 이미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권위나 신뢰를 상실했기 때문에 그것을 당내에서 받아들일 수 있으냐라는 부분들이 굉장히 의심스러운 것”이라고 부연했다.

혁신안에 담길 것으로 예상되는 대의원제 폐지와 관련해서는 “대의원제 문제를 반대한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이 문제를 꺼낼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는 전당대회 때 필요한 얘기이고, 전당대회는 내년에나 예정된 것”이라며 “그걸 왜 지금 꺼내서 평지풍파를 일으키느냐는 부분들이 가장 큰 불만”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체제에 대한 평가와 반성 없이는 혁신위 활동에 힘이 실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이어갔다.

윤 의원은 “기존에 잘못했던 기득권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어떻게 방향을 바꾸겠다는 것을 제시했어야 혁신위가 제 길을 가는 것”이라며 “그건 손을 안 대겠다고 이야기면서 오히려 기득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거꾸로 길을 선택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혁신위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돈 봉투 사건, 팬덤정치, 방탄정당, 민주주의의 후퇴 때문 아니었나. 이런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대책을 내놓은 게 없다”고 언급했다.

또 “오히려 논란을 가중시킬 수 있을 만한 사안들, 특히 정파적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사안들을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면 ‘혁신위가 길을 잃었다, 방향을 잃었다’라고 지적을 안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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