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광주 방문 가능성에… “반성 없는 참배” “대립 멈추자” 엇갈린 오월 단체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7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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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43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고(故) 권호영 열사의 어머니 이근례 여사가 눈물을 닦고 있다. 2023.05.17. 광주=뉴시스
5·18민주화운동 43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고(故) 권호영 열사의 어머니 이근례 여사가 눈물을 닦고 있다. 2023.05.17. 광주=뉴시스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광주 지역 노동·시민단체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광주본부와 오월어머니회 등은 16일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정신과 가치를 부정해 온 지난 1년에 대한 반성 없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또 “진정성 없이 5·18의 가치를 들먹이는 보여주기식 참배는 오월영령과 국민에 대한 기만이자 우롱”이라며 “국민의 안전과 인권을 무시하는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방문을 거부한다”고 했다.

반면 5·18부상자회와 5·18공로자회는 성명서를 내고 민노총 등에게 자제를 요청했다.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분열과 갈등을 딛고 통합과 대동정신의 목소리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5월 18일 하루만이라도 대립 갈등 투쟁의 정치선전을 멈추고 민주영령과 유가족의 슬픈 가슴을 위로하고 안아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려는 사람을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며 “민노총 등은 대통령 참배를 반대하기보다 피해자들의 권익투쟁과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는 일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정보당국은 일부 단체가 기념식을 방해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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