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6일 방일때 기시다와 이례적 ‘하루 두번 만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3일 2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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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일본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 이어 만찬을 두 번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은 두 정상이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해 국제사회에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부각하려는 의도다. 하루 저녁 동안 정상들이 장소를 옮겨가며 하루에 두 차례 만찬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13일 대통령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박 2일 일정으로 방일해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시다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을 한다.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양국 정상의 신한일협력이나 미래 선언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날 만찬은 우선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기시다 총리와 부인 유코 여사가 함께 하는 쪽으로 양국이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은 이후 자리를 옮겨 도쿄 중심가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허심탄회한 대화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양국 정상 부인은 참석하지 않는 등 배석자를 최소화한 단독 만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국 정상 간 단독 만찬 일정은 일본 측이 윤 대통령 방일에 맞춰 세심히 배려한 장소로 안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윤 대통령이 이전에 한 번 가봤던 장소를 일본이 파악해 2차 만찬 장소로 골랐다는 것.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은 해외 정상들의 방문 때 만찬 장소를 신중히 고른다”며 “관저가 아닌 곳을 장소로 잡아 정상 간 개인적 신뢰 관계를 쌓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 회동에서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해 정부 각 부처가 분야별 협력 사업을 발굴해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한 총리는 이에 “새로운 한일 관계로의 발전을 위해 분야별 교류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전방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차원이다. 윤 대통령이 분야별 교류 협력 사업 발굴을 지시함에 따라 산업과 문화·교육 등 전방위적인 협력 사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한일 재계가 조성을 추진하는) ‘미래청년기금’에 일본의 (강제동원 판결) 피고 기업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주요 재계 인사들이 윤 대통령의 방일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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