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핵심 당직에 친윤 배치…사무총장 이철규-부총장 박성민·배현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3일 2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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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내년 4월 총선 공천의 실무 등을 담당하는 당 사무총장단에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을 전진 배치했다. “새 지도부가 친윤 일색”이라는 당내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천에 관여하는 핵심 당직을 대통령실과 소통이 가능한 친윤 인사들로 채운 것.

김 대표는 13일 사무총장에 재선의 이철규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에 초선 박성민 의원, 조직부총장에 초선 배현진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총괄보좌역을 맡은 친윤 핵심 인사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대구고검에 좌천 됐을 때부터 막역한 사이였고, 배 의원은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맡았다. 수석대변인에는 초선 유상범 강민국 의원이 임명됐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도 친윤계인 초선의 박수영 의원이 유력하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의 후임으로는 3선의 박대출 윤재옥 의원과 재선의 송언석 의원이 거론된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당직 인선을 놓고 김 대표가 강조했던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치가 무색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김 대표 체제가 출범하자마자 당내 ‘넘버3’인 정책위의장이 말석으로 밀려났다”며 “후임자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조롱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성 의장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당시 정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다음으로 발언했지만 이날 최고위 회의에선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에 이어 마지막으로 발언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김 대표는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에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강대식 의원(초선)을 임명했다. 또 원외 대변인에는 나경원 전 의원을 도왔던 김민수 전 분당을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또 김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안철수 의원을 만났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안 의원에게 당에 새롭게 만들 과학기술 분야 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제안했지만 안 의원은 “당분간 숙고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고사했다. 김 대표는 14일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만나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또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과의 회동도 추진 중이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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