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비명계 모임, ‘이재명 책임론’ 확산 계기되나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3일 17시 52분


코멘트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 모임이 활동을 재개한다. 대선 1주년을 짚어보는 세미나여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최근 이 대표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 발생에 따른 당 내홍에 대한 진단이 뒤따를 수 있어 주목된다. 일각에선 이번 모임을 계기로 이 대표에게 당내 혼란을 책임져야 한다는 공개적인 요구가 터져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비명계 의원들이 주축인 당내 공부모임 ‘민주당의 길’이 내일(14일) ‘대선 1년 대한민국과 민주당’을 주제로 공식 세미나를 연다. 언론인과 교수 등 외부인사를 초청해 당 활동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휴식기를 거쳐 2주만에 재개됐다. 당초 ‘민주당의 길’은 매주 화요일 정례 토론회를 갖고 만찬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무더기 이탈표’ 사태로 당 내홍이 표면화하는 점을 고려해 2주간 토론회를 중단한 바 있다.

지난주 만찬을 시작으로 활동에 시동을 건 ‘민주당의 길’에는 최근 이 대표의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던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소속돼 있다. 윤 의원이 세미나를 앞두고 운을 띄운 셈이다.

윤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무더기 이탈표 이후의 내홍,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인 고(故) 전형수씨의 극단 선택으로 당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이 대표가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 대표와 관련한 일로 수사를 받거나 고발인이 된 상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고인이 되신 분이 네 분”이라며 “이 대표 본인이나 주변에서 고인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있었다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김해영 전 의원도 전날(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 같은 인물이 민주당 대표라는 사실에 당원으로서 한없는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을 이어간다면 그 명(命)을 다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에게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면서 이번 비명계 모임이 이 대표의 책임론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의 퇴진론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이 대표의 책임론이 본격화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비명계이자 ‘친문재인계(친문계)’ 인사인 전해철 의원과 고민정 의원 등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이재명 사퇴 반대’라는 한목소리를 냈다.

전 의원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는 사실”이라면서도 “이 대표도 주변을 한번 돌아보고 왜 자꾸 안타까운 일들이 생기는지, 이분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지금은 이 대표한테 힘을 몰아주는 체제로 가는 게 맞다는 입장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현재는 대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길’ 소속인 한 의원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모임이 현안에 대해 대응하는 성격이 아니다”며 “조직적인 움직임 등도 없다”고 이 대표 퇴진론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본인의 거취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본인의 사퇴론이나 지도부 교체 요구 등 당내 상황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는데 더미래 간담회에서는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