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장예찬 후보가 27일 과거 집필한 웹소설에서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대해 “본의 아니게 특정 연예인이 연상돼서 그 팬분들이 우려하신 부분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장 후보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웹소설이나 판타지 소설을 ‘야설’이라고 비하한 것에 대해 저 개인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작가들 입장에서도 유감을 표해야 될 것 같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장 후보는 2015~2016년 ‘묘재’라는 필명으로 판타지 무협 소설 ‘강남화타’를 집필했다. 이 소설에는 주인공이 성대 이상으로 고생하는 여성 가수를 치료한 뒤 고백받는 내용이 담겨 있다. 소설에는 “이지은을 일약 국민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삼단고음을 부를 차례였다”고 쓰였다. 이지은은 아이유의 본명이다. 그는 3단 고음으로 유명한 ‘좋은날’을 통해 전성기를 맞았다.
장 후보의 소설 내용을 두고 실존하는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장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살다 살다 소설 내용으로 공격받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며 “소설과 영화에서 사람이 죽으면 작가가 학살자가 되고, 베드신이 나오면 성인지 감수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거냐”고 반박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2023.2.16/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총 4차례에 걸쳐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장 후보를 향해 맹공을 펼쳤다. 그는 전날 “아이유 팬덤을 건드리면 총선이 위험해진다”며 “먹고 살기 위해 야설작가는 할 수 있지만 아이유 팬덤이 움직이면 곤란하다”고 했다. 이어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하다. 국민의힘을 미워하지 말아달라. 그냥 후보 한 명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재차 글을 올려 “아이유는 드라마 출연할 때 본명을 써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텐데”라며 “아이유 본명 모르니 괜찮다는 이야기보다 조금 더 참신한 해명을 들고 오시길”이라고 전했다.
장 후보의 경쟁상대인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그간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은 표현 그 자체로 해당행위라며 윤리위 징계를 강변하더니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한 소설에는 표현의 자유를 들먹인다는 건 민주당식 내로남불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후보직을 내려놓으시든, 청년재단 이사장을 내려놓으시든, 당을 위해 선당후사 하시라”고 압박했다.
이에 장 후보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저는 100% 허구인 판타지 소설을 썼지만 이 전 대표는 현실에서 성상납 의혹 무마하려고 측근 보내서 각서를 쓰지 않았느냐”라며 “이 전 대표가 미는 후보와 제 지지율 격차가 30% 이상 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바심이 나는 건 알겠지만 나설수록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만 더욱 더 강하게 부각된다. 자중하시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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