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첩사, ‘軍기밀 유출 혐의’ 부승찬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4일 03시 00분


“夫의 천공 의혹 제기와는 무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가 23일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사진)의 자택과 국방부 재직 중 사용한 대변인실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부 전 대변인은 이달 초 대변인 재직 기간 작성한 일기를 토대로 발간한 자신의 저서에서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선정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방첩사 관계자는 “부 전 대변인의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에 관한 신고를 최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천공 관련 의혹은 (수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고 주체나 구체적인 혐의 등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군 안팎에선 부 전 대변인이 저서에 기술한 비공개 회의나 당국자와의 대화 등 민감한 내용을 방첩사가 군 기밀 유출로 판단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의 저서에는 2021년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 당시 서욱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등 한미 당국자들의 비공개 회담 내용 등이 실려 있다.

방첩사는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도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할 수 있고 압수수색도 가능하다. 앞서 부 전 대변인은 3일 발간한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이라는 제목의 저서에서 지난해 4월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 천공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위직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현 대통령 관저)과 국방부 영내 육군 서울본부를 다녀갔다는 말을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들었다고 기술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부 전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방첩사#부승찬#압수수색#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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