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일부지역에서 아사자 발생…식량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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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0일 12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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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통일부가 북한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나오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관계기관 간에 북한 식량 사정 평가를 긴밀히 공유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지난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한 발언한 것과 관련해 구 대변인은 “‘고난의 행군’ 시기만큼 대규모 아사자가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취지로 답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대변인은 북한의 세계식량계획(WFP)에 대한 원조 요청과 관련해 권 장관과 WFP 발언이 엇갈린 것도 해명했다.

구 대변인은 “장관과 국제기구 수장과의 면담과 관련해서 상세한 내용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WFP 사무총장과의 면담 과정에서 비록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요청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북한 측이 WFP의 지원을 희망하는 정황을 확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관이 국회 답변 시에 북한의 요청이 있었다고 한 것은 이러한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답변”이라고 덧붙였다.

기자가 ‘WFP의 지원 전제조건인 모니터링이 수용되지 않아 원조가 이뤄지지 않은 게 맞냐’고 질문하자 구 대변인은 “그렇다”고 답했다.

권 장관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과 만나 대북 인도적 지원을 논의했으며, 지난 15일 외통위 전체 회의 당시 “북한이 WFP 측에 지원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쿤 리 WFP 아시아태평양지부 대변인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의 관련 질문에 “우리는 비록 공식적인 식량 지원 요청은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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