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 인식차… 고위급 협상 필요”
사죄방식 등엔 양국 이견 좁힌듯
정상회담 이르면 3월 개최 가능성

외교부 당국자는 30일 서울 외교부에서 열린 한일 간 국장급 협의 뒤 ‘직전(16일) 일본에서 열린 국장급 협의와 비교해 일본이 진전된 호응 조치를 내놓았느냐’는 질문에 “양국 간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인식 차가 있다”면서도 “상당히 폭넓게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당국자는 또 “전방위적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협의가 가속화되고 폭넓게 협의하는 과정에서는 고위급 협의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실무급에서 논의할 수 있는 쟁점은 양국이 충분히 의견을 교환한 만큼 이제 고위급 협의를 통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국장급 협의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기업의 사죄 방식 등과 관련해선 양국 간 이견이 많이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본 기업의 한국 재단 기금 조성 참여 여부와 방식을 두고 이견이 있어 이를 고위급으로 넘기겠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현안(강제징용 배상 문제)이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셔틀외교를 포함한 정상 간 교류도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에 이르면 한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다만 양국이 다음 달 개최를 검토했던 한일 정상회담은 이르면 3월 개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양국이 강제징용 해법과 관련해 자국 여론을 살펴야 하는 등 민감한 대목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일 관계 정상화 시점이 (올해) 봄을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