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왼쪽)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나 전 의원은 내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2021.1.1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전당대회 출마 여부 문제로 대립각을 세웠던 나경원 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또다시 충돌했다. 홍 시장이 자유한국당 시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문제를 지적하자 나 전 의원은 “망상 속의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패스트트랙 재판 관련 글은 최소한의 사실관계조차도 모르고 쓰는 망상 속의 소설이자 본인의 삐뚤어진 선입견이 가져온 억측일 뿐”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당시 여당과 어떤 협상을 치열하게 하고 있었는지, 제가 원내대표직을 계속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홍 시장은 상상조차 못 할 것”이라며 “사실을 이야기해도 듣지도 않을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비열하게 공격하는 그 정치적 의도는 짐작이 간다”며 “매일 같이 보여주는 그 모습이 딱해서 대꾸도 안했지먄 적어도 패스트트랙 재판에 관해 이런 허황된 왜곡을 하는 것만큼은 금도를 넘은 것이다. 왜 그렇게 조급한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책임하고 무능한 지도부를 만나면 의원들과 당원들만 피눈물 나는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재판을 언급했다.
패스트트랙 재판은 지난 2019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선거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 인한 몸싸움 등으로 여야 의원 수십명이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건이다. 당시 자유한국당에서는 원내대표였던 나 전 의원과 당대표였던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13명이 불구속기소 됐고, 10명이 약식기소 됐다.
홍 시장은 “당시 당대표, 원내대표는 다음해 공천이 걸린 의원들을 압박해 최전선에 내세웠고 책임을 지겠다고 호언장담한 그 지도부는 그후 그 누구도 책임 지지 않았다”며 “지도부 무책임의 극치로 금년 안에 1심이 끝날 그 재판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들의 심정은 지금 어떨까”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과 홍 시장은 최근 한 달 사이 페이스북을 통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9일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문제를 두고 “친이에 붙었다가 잔박에 붙었다가 이제는 또 친윤에 붙으려고 하는 걸 보니 딱하다”라고 비판했다. 이후 17일에는 ‘금수저 출신’이라고 언급하며 “더이상 이들의 탐욕과 위선을 참고 볼 수 없다”고 했다.
또 나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기 전날인 24일에는 “수양버들 리더십보다는 좌고우면 하지 않는 굳건한 리더십으로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비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