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왕 뽑았나…사적 복수에 공적 권한 사용은 도둑”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1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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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에서 “우리가 왕을 뽑았나”, “사적 복수에 공적 권한을 사용하면 도둑이지 공무원인가”라는 등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11일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에서 “민생이 어렵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자고 세금을 내고 권한을 맡겨 나라 살림을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어 “그 자리를 즐길 거면 우리가 뭐 하러 뽑나”, “일꾼을 뽑았다. 머슴을 뽑았다. 일 잘하라고 월급을 주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주의 위기를 말하면서 “없는 사건을 만들어 정적 제거하라고 권력을 줬나. 있는 죄 자기 편이라고 덮으라고 권한을 줬나”라고 성토했다.

또 “공정한 질서유지는 권력의 공정함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사적 이익을 위해 공적 권력을 남용하는 세상이 열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70년대 이전으로 이 세상이 되돌아가고 있지 않나”라며 “스스로 자기 검열하는 사회가 돌아왔다. 어렵게 만든 민주주의가 해체될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 위기, 파괴를 눈 뜨고 지켜보겠나. 정치는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다. 나 혼자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말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작은 일들을 해 나가고, 아는 일들을 세상에 알리면서 진짜 세상은 우릴 위해 변하는 것이다. 함께 하시겠나”라고 호응을 유도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직접 겨냥한 강경 발언으로 읽힌다. 최근 이 대표는 현장 방문 계기 마다 정부를 성토하고 지지, 연대 행동을 호소해 오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시장 만능주의를 지적하면서 “힘세고 많이 가진 사람들은 세상이 어려울수록 더 쉽게 돈 번다”, “없는 사람 주머니 털면 창고엔 벼가 썩어나고 쥐만 좋은 일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또 “걷은 돈으로 서민들 지원해 덜 고통 받게 하고 조금이라도 물건을 더 사 행복하게 살고, 골목경제도 살게 하는 게 경제정책이고 정부가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국가 안보를 거론하면서는 “가능성은 낮지만 전쟁이라도 생기면 피해를 어떻게 감당할 건가‘라며 ”그런데 안보에 참으로 무능한 정권이 나타났다“고 공세를 폈다.

이어 ”안보 무능을 숨기려 대책 수립, 조직 정비가 아닌 말폭탄을 쏟아낸다. 진짜 폭탄이 돼 터지면 어떻게 할 건가“라며 ”상책은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모든 영역에서 국민의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사회를 10년, 20년, 30년이 지나더라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며 ”기본소득 얘기를 비난하는 사람 많지만 그런 세상 못 만들 이유가 있나“라고 했다.

나아가 ”희망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자. 함께 설계하고 노력하고 낭비, 부정부패를 없애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세상의 주인은 여러분 국민“이라고 말했다.

또 ”이재명을 지키는 것이 여러분을 지키는 것일 수 있다“며 ”꺾이지 않고, 굴하지 않고 반드시 싸워 이길 뿐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해당 일정은 이 대표가 지속 중인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시장 방문에 앞서선 현장 최고위원회의, 무역·수출 관련 간담회 등이 진행됐다.

이번 가두연설은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대면 조사를 받은 바로 다음날 이뤄졌다. 연설 현장은 이 대표 지역구 인근에 해당하기도 한다.

[서울·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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