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이재명에 “나라면 당대표 내놓고 결백 입증뒤 돌아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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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29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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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라디오 방송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나라면 당 대표를 내놓고 결백을 입증하고 다시 돌아오겠다”며 대국민 사과와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 28일 설 의원은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이 대표의 최측근들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된 상황을 거론하며 “두 분이 ‘나는 관련 없다’ 하는데, 법원이 (구속) 영장을 때린 걸 보면 꼭 그렇게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설 의원은 “과거 역대 대통령이나 정치 지도자들이 측근들의 비리(의혹)에 쌓이게 되면 그걸 사과했었다”며 “이 대표가 과감하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결과는 봐야 하겠지만 일단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국민에게 사과드린다’는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게 순리에 맞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가 언제 사과할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조만간 사과를 할 것”이라며 “사과를 안 하면 국정을 이끌어갈 자세가 안 됐다고 국민들이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진행자가 “민주당 일각에서 ‘이 대표가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이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서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설 의원은 “그런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 의원은 “(이 대표가) ‘정 실장이나 김 전 부원장 두 사람이 어떻게 했는지 정확히 몰라서 그 부분에 대해 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나 개인 이재명은 결백하다’ 선언하고, ‘그걸 내가 보여주겠다. 당에 더 이상 누를 끼치지 않겠다. 나는 떳떳하기 때문에 혼자 싸워서 돌아오겠다’고 선언하고, 당 대표를 내놓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며 “그러면 상당히 많은 우리 당 지지자들과 국민들이 ‘역시 이재명이구나’ 하고 박수를 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의원님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설 의원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나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8일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민주당 차원에서 이재명 대표에 관한 사법적 의혹을 방어하면 안 된다. 제2의 조국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설 의원은 “그런 판단이 일정 정도 근거가 있을 수 있다”고 호응했다.

설 의원은 “조국 사태 때 우리 당이 많은 곤란을 겪었다”며 “물론 검찰이 여러 가지 무리한 수사를 한 건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결론이 중요하다. 그 결론을 통해서 우리가 굉장히 곤란한 처지에 빠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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