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 힘만으로 반드시 특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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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다수 의석 앞세워 특검 압박
“대정부 투쟁 초입… 주내 특검법 마련”, 처럼회, 오늘 촛불집회… 지도부는 신중
25일 尹 국회 시정연설 보이콧도 언급… 李 “김용, 경선때 100만원 후원뒤 환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특별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특검’을 제안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특별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특검’을 제안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과 정부가 거부할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가진 힘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특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1일 특별기자회견에서 정부·여당에 ‘대장동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부·여당이 특검법 통과에 반대할 경우 다수 의석으로 단독 처리를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이 대표는 “대선 때 윤 대통령의 태도를 보면 (특검을) 안 할 생각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국민을 속이지 말고 지금까지 얘기한 것처럼 특검하자”고 압박했다.
○ “대정부 투쟁 초입부” 장기전 시사
민주당은 이날 대장동 특검 외에 ‘김건희 특검’과 장외투쟁,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보이콧 등 대여 공세 수단을 총동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험난한 대정부 투쟁의 초입부에 이제 들어선 것”이라고 장기전을 예고하면서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특검을 다시 띄웠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24 대 0’, 이 대표를 둘러싼 압수수색이 최소 224건이나 진행되는 동안 김건희 여사 관련 압수수색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국민적 저항에 더 직면하기 전에 김건희 여사 특검을 즉각 수용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성준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에 (대장동) 일반 특검 법안을 만들고 다음 주에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민심에 따라 ‘김건희 특검’과 ‘대장동 특검’이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25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 보이콧 가능성도 거론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당내에서는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통령 시정연설을 거부해야 하는 게 아니냐’ ‘대통령이 국회에 온다면 강경하게 대응해야 하는 게 아니냐’ 하는 의견이 세게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언급하면서 “‘이 ××’로서 말한다. 사과하지 않을 거면 (대통령의) 국회 출입 금지를 명한다”고 했다.
○ ‘처럼회’ 거리로…‘장외 투쟁’ 카드도
당내 일각에선 장외투쟁도 대응 카드로 거론된다. 강경파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일부 의원은 2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김건희 특검 및 윤석열 퇴진 요구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처럼회 소속 한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민심의 흐름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다만 야권에선 “자유한국당이 야당 시절 걸핏하면 장외투쟁을 벌이느라 원내 협상력을 상실해 결국 선거에선 연패했던 만큼 전략을 잘 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당 지도부도 장외투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가능성은 열어두는 모습이다. 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당 차원의 (집회) 참석은 아직 논의되고 있지 않다”면서도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의분을 느끼는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상황이 더 크게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도 “현재로서는 국회에서 싸울 일이 너무나 많다”면서도 “필요에 따라서는 어느 시점에 또 국민들과 함께 저희가 손을 잡고 싸워야 될 때가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전날에 이어 ‘대선자금 진실게임 2’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대선자금 수억 원을 받은 사람이 100만 원 후원금마저 되찾아갈까”라고 썼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때 50만 원을 후원한 것이 전부이며, 지난해 대선 경선 때는 100만 원을 후원했다가 한 달여 뒤 반환받아 갔다는 주장이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이재명#더불어민주당#특검#대장동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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