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석열차’ 논란에 “나라면 상 주지 않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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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6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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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대한법률구조공단·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대한법률구조공단·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윤석열 정부를 풍자한 만화 ‘윤석열차’에 대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표현의 자유는 넓게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혐오나 증오의 정서가 퍼지는 것 자체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풍자만화 ‘윤석열차’를 언급하며 ‘국민들이 왜 이러한 비판을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했다. 한 장관은 이어 “그런 차원에서 (‘윤석열차’가) 표현의 자유에는 들어가지만, 제가 심사위원이었으면 상을 줘서 응원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의 답변에 김 의원은 재차 ‘왜 칼 든 검사를 그렸겠느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이겠느냐’ 등을 물었다. 한 장관은 “사실 기반도 아니고, 풍자 영역이 아니냐”라며 “미성년자가 그린 그림을 들어서 함의가 뭐냐고 하는 것은 고등학생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림 그대로, 보는 사람이 느끼는 대로 보시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주최로 진행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커뮤니티 게시판
올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주최로 진행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커뮤니티 게시판

앞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이달 3일까지 열린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작품을 전시했다. 한 컷으로 된 이 작품에는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철도 위를 달리고 있다. 조종석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로 보이는 사람이 타고 있다. 또 객실에는 검사복을 입은 4명의 사람이 칼을 들고 있으며 열차 앞에는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고 있다.

이는 지방의 한 고등학생이 그린 것으로 진흥원 주최로 진행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등부 카툰 부문에서 금상(경기도지사상)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해당 작품을 두고 논란이 일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에서 정치적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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