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MBC는 불량 보도, 대통령실은 XX 대응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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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27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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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윤석열 대통령 사적 발언 논란에 대해 “‘불량 보도’와 ‘부실 대응’의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사안은 아무리 분석해 봐도 양비론을 피할 수가 없는 것 같다”며 MBC와 대통령실 모두를 비판했다.

그는 MBC에 대해선 “팩트체크를 아주 불량하게 한 언론윤리 위반”이 있다고 했고, 대통령실에 대해선 “시인도 부인도 안하는 부실 대응”을 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제 나름대로 팩트체크 취재를 많이 해봤는데, (당초) 대통령실에서 비보도 요청을 한 것은 곤란해서가 아니라 소리가 명확하지 않아서 당사자(대통령)에게 확인을 해야 되는데 대통령이 그 이후로 계속 일정이 있어서 비보도 요청을 했다고 한다”고 초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MBC에 언론윤리 위반이 있다고 본다”며 “이게 외교적으로 큰 문제가 돼 버린 건데, 그런 얘기는 단정을 하지 말았어야 된다. 그리고 전문가들한테 ‘이 소리가 뭐냐?’고 한번 체크를 해서 어떤 전문가는 뭐라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보도를 해야 되는데 그냥 단정적으로 바이든이라고 해버렸다”고 말했다.

또 “더 심한 것은 자막에 ‘미국’이라는 윤 대통령이 언급하지도 않은 단어를 괄호로 넣어 미국 모독 발언을 한 것처럼 보도를 했다. 이건 팩트체크를 아주 불량하게 한 언론윤리 위반이라고 본다”고 질타했다.

대통령실 대응에 대해선 “입장 없는 것 자체가 국민들이 그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마이크가 켜져 있는지 모르고 발언을 했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서구에서도 많다. 국내에서도 많고. 이런걸 ‘핫 마이크 사고’라 하는데, 대응 원칙이 있다. 정치인은 항상 마이크가 켜져 있다고 전제하고 말을 해야 하고,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사고 발생시) 즉각 대응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대통령실은 물론 즉각 대응하지 못한 불가피한 사정이 있기는 했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대응이 너무 느렸다. 어제 대통령 답변의 경우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바로 이야기를 다 했어야 된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바이든은 아니라면서 XX 부분은 시인도 부인도 안 하는 상황이다. 이건 좀 이해하기가 힘들다. 대응이 굉장히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대해 크게 실망하는 국민들이 늘어나는 현상이 있다. 이 문제를 대통령실에서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왜 못 밝히는지 이유를 해명 해야 된다. 저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바이든’ ‘날리면’ 둘 중 어떻게 들었냐?고 진행자가 묻자 “저도 솔직히 이야기하면 처음에 바이든이라고 들었다. MBC 보도를 보고 나서 들으니까 그렇게 들린다. 그런데 또 그게 아니라니, 날리면 혹은 날리믄 이렇게 하고 들으니까 또 그렇게 들린다. 이게 제 솔직한 인간적인 답변”이라고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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