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핵관이 조롱?” 권성동 ‘윤핵관 자랑스럽다’ 끌올

  • 뉴스1
  • 입력 2022년 9월 8일 17시 59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8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핵관은 이 전 대표가 만들어낸 조롱의 용어”라며 표현을 삼가달라고 한 것과 관련해, 권 원내대표가 지난 대선 기간에 스스로 “나는 윤핵관인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라고 한 발언을 공유하며 역공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해 2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강원 동해시 유세 현장에서 권 원내대표가 찬조 연설을 한 영상을 공유하면서 “윤핵관이라는 용어로 상처받는다고요? 윤핵관이 조롱의 용어라고요?라고 썼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해 2월28일 강원 동해시 유세에서 ”나는 윤핵관인 것을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해 시민들에게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 지역구를 둔 이철규 의원을 소개하면서 ”새로운 윤핵관은 바로 이철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윤핵관’에 대해 ”어떻게 보면 조롱하기도, 또 분열시키기도 하는 차원에서 이 전 대표가 만들어낸 용어“라고 했다. 이어 ”그로 인해 윤 대통령을 만들고 정권교체 앞장섰던 많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 입고 있다“며 윤핵관이라는 표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8일 오전 국회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8일 오전 국회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상대로 법원에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나는 돈에 관심 없어요’하는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 그 사람은 돈에 미친 사람“이라는 문구가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윤 대통령의 출근길 발언이 나온 직후 게재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당 내홍을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다른 정치인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고 의미가 뭔지 생각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다“며 ”오로지 제 머릿속에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우리가 입은 재난에 대해 국민을 어떻게 살필 것인가 외에 다른 생각을 근자에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인터넷 ‘밈’을 통해 당무 불개입 원칙을 밝혀온 윤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일에도 여권 내홍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무슨 당무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당 전국위원회가 정진석 신임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하자 즉각 법원에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법정 대응에 나섰다. 지난 5일 당 전국위가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해 의결한 당헌 개정안에 대해서도 효력 정지를 청구했다.

이 전 대표 측 법률 대리인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일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 및 기존 비대위원들의 전원 사퇴는 헌법 제13조 2항(소급적용 금지) 위반을 회피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선행 가처분 인용 결정에 의해 주호영 비대위원장 임명, 비대위원들 임명 및 비대위 설치 자체가 무효이므로, 무효에 터 잡은 ‘새로운’ 비대위 설치, 새로운 비대위원장(정진석) 임명 역시 당연 무효“라고 주장했다.

대리인단은 또 ”2차 가처분 사건(기존 비대위원 직무정지 신청)은 비대위원 전원이 사퇴했으므로 취하할 예정“이라며 ”3차 가처분사건(주위적으로 전국위 개최금지, 예비적으로 전국위의결 효력정지)은 개정 당헌이 정당민주주의 위반, 소급효, 처분적법령이어서 위헌무효임을 확인받기 위해 소송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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