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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與 사퇴 압박에…文정부 임기말 임명된 이석현·김사열 사의 표명

입력 2022-08-18 18:24업데이트 2022-08-1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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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2021.12.14/뉴스1 ⓒ News1
문재인 정부 임기 말에 임명된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여권의 사퇴 압박 속에 18일 잇달아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의 사퇴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등에 대한 여권의 사퇴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내외에서 의장인 대통령을 대리하는 수석부의장으로서 대통령의 신임이 없는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며 “어제(17일)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부의장은 여권의 사퇴 압박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며 날을 세웠다. 그는 “법치국가에서 법에 정한 공직자의 임기는 존중되어야 한다”며 “새 정부가 보수인사 일변도로 채워져선 안 된다는 충정에서 잔여임기를 다하겠다고 주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신인 이 부의장은 지난해 8월 임명돼 2년 임기 중 절반 가량 남아있다.

지난해 8월 2년 임기로 재위촉된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만둘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됐다”며 “8월 말을 기해 위원장직에서 물러 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부 출범 이후 100일 지나도록 책임 있는 당직자 누구도 거취에 대해 공식적인 상의를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위원회 직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압력도 가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 부의장의 사퇴를 시작으로 전 위원장,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등의 사퇴도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 부의장도 물러난 마당에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들이 버티기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전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사표를 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고민을 내비친 데에 이어 이날 KBS 라디오에서도 감사원 특별감사를 언급하며 “감사로 인해 직원들이 다칠 수도 있지 않을까 제일 두렵고 미안하다. 가장 강한 사퇴 압박의 요인”이라고 토로했다.

민주당도 권익위에 대한 감사원 감사에 대해 “임기가 남은 공직자를 몰아내기 위한 전방위적인 정치공작은 직권 남용에 해당하는 불법 행위”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소속 정무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 “여기에 가담하고 있는 대통령, 권익위, 감사원의 관련자들은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받아야 한다”며 “필요하면 국정조사도 추진하고, 관련자들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공수처 고발, 특검 수사 등 가장 강력한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부의장의 후임으로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내정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직을 제안 받았고, 최근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6선 의원 출신으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원내대표를, 새누리당에서 당 대표를 지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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