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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정치

2000년 이후 공군기 추락사고 38건 중 20건이 ‘F-4·5’

입력 2022-08-12 15:19업데이트 2022-08-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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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8월1일 공군 제17전투비행단의 F-4E ‘팬텀’ 전투기가 마지막 비행임무를 마치고 트레일러에 실려 옮겨지고 있다. (공군 제공) 2013.8.1/뉴스1
공군 ‘노후’ 전투기의 수난사가 계속되고 있다.

12일 경기도 화성 일대 상공에서 비행 중이던 F-4E ‘팬텀’ 전투기가 인근 해상에 추락한 것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1분쯤 공군 수원기지(제10전투비행단)를 이륙한 F-4E 전투기 1대는 임무 수행을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다 낮 12시20분쯤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 인근 해상에 추락했다.

추락 기체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은 다행히 비상탈출에 성공해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은 또 현재까지 확인된 민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F-4는 현재 우리 공군이 운용 중인 전투기 가운데 F-5와 함께 대표적인 노후 전투기다.

1968~69년 도입된 F-4D 기종의 경우 2010년까지 전량 퇴역했으나, 이날 추락한 것과 같은 F-4E 기종은 1976·78년 도입 이후 아직 20대 가량이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또 1974~86년 도입된 F-5는 현재 F-5E/F 기종 80여대가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 전투기 생산 당시 제작사에서 밝힌 설계수명은 4000시간으로 연간 170시간 정도를 탄다고 가정할 때 25년이 채 안 된다. 즉, 설계수명대로라면 이들 전투기는 벌써 퇴역했어야 한다는 얘기다.

12일 오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서해바다에 공군F-4E 전투기가 추락해 사고 해역 위로 공군 헬기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종사 2명은 무사히 탈출했다. 2022.8.12/뉴스1 ⓒ News1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기골 보강사업 등을 통해 F-4 전투기의 사용연한을 약 45년(9600시간)으로 늘렸고, F-5 또한 43년까지로 연장해 운용 중이다.

전투기 수명을 연장해 운용하는 건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종종 있는 일이지만, F-4·5를 ‘40년 이상’ 운용하고 있는 건 가히 우리나라가 가히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F-4 또는 F-5 관련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동일 기종을 조종하는 공군 조종사나 그 가족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실제 2000년 이후 이날까지 발생한 공군 항공기 추락사고 38건 가운데 20건이 F-4·5 기종에서 발생했다.

지난 2001년 4월18일엔 충남 금산군 부리면 어재리 인근 야산에서 공군 17전투비행단 소속 F-4E 전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비상 탈출했고, 2005년 7월13일엔 10비행단과 제17비행단 소속의 F-5F 및 F-4E 전투기가 서해와 남해에서 잇따라 추락해 조종사 4명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가장 최근엔 올해 1월11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 야산에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하면서 조종사 심정민 소령이 순직했다.

그러나 현재 군 당국의 계획상으론 F-4E는 2024년까지 전량 퇴역하고, F-5E/F는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퇴역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런 가운데 공군은 차세대 전투기(F-X) 2차 사업을 신속 추진해 이들 노후 전투기 퇴역을 최대 3~5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측은 △FA-50 경전투기를 추가 양산하고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최초 양산 물량을 늘리면 총 60대의 전투기를 우선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후보자 시절이던 지난 5월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노후화된 (전투기) 기종을 최대한 빠른 시기 내에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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