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주호영 ‘김성원 엄호’에 “비대위 시작부터 실망”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11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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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수해 현장에서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는 한 여당 의원의 발언을 두고 “국민들을 도우러 갔다가 오히려 국민들에게 짐만 된 꼴이 된 게 아니냐, 있을 수 없는 망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자가격리가 해제된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하며 “국민의힘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저는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의원 발언을 저도 영상으로 봤는데 깜짝 놀랐다. 수해를 입으신 분들이 상당히 많고, 또 생명을 잃으신 분도 많은데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이런 말을 집권당 의원께서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결국 복구 지원하러 간 의미가 퇴색해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군다나 (권성동) 원내대표 앞에서 그 얘기를 하고 있는데, 원내대표가 그걸 꾸짖지도 않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김 의원은 국민들에게 빨리 오늘 중으로라도 사과하셔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의원 발언에 대해 장난기가 좀 있다고 했다’는 이어진 물음에는 “만약 비대위원장이 돼서 한 첫 행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그렇게 안이한 문제의식을 드러내신다면 비대위원회가 생기자마자 또 실망을 주는 게 아니냐”며 “장난스럽게 넘어갈 공직자의 언어일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주 비대위원장이 되게 합리적이고 상식적이신 분이기 때문에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실 거라고 기대한다”며 “만약 민주당 같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당 소속 의원 40여명 등과 함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에 나섰으나,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며 “남은 시간을 진심을 다해 수해 복구 활동에 임할 것이며 수해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다른 수해 현장으로 이동하다 기자들과 만나 “주의를 줬는데도 김 의원이 장난기가 좀 있다”며 “늘 보면 장난기가 보인다”고 거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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