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가처분’ 카드 뽑아든 이준석…명예로운 퇴장은 없다?

  • 뉴스1
  • 입력 2022년 8월 10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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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저지하기 위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당의 비대위 전환 즉시 가처분신청을 예고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24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처분 전자 신청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신청서를 받아든 서울남부지법은 이르면 국민의힘 비대위가 정상 가동 전인 11일께 결과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원이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이 대표의 복귀 길이 열리는 동시에 그와 대립해 온 친윤(친윤석열)계가 무리하게 이 대표 축출에 나섰다는 비판 여론이 힘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기각될 경우 이 대표의 당내 입지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결과와 무관하게 자충수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만일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 대표는 이렇다 할 실익 없이 당의 혼란을 가중했다는 당내 지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청이 받아들여진다 해도 당 의원 다수와 당 전국위원회가 비대위 구성에 찬성한 만큼 이 대표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크지 않고, 오히려 비대위 출범에 있어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실제 법적 대응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이 대표는 일단 행동에 나선 만큼 법원의 판단을 예의주시하면서 다음 대책을 고심 중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일단 정해진 대로 가처분 신청을 진행하고, 향후 추이를 보면서 13일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이 대표가 ‘비윤계 구심점’을 자처하며 세 결집·현안 메시지를 통해 차기 전당대회나 대선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당내 이대표 지지 세력이 여전하다”며 “이들을 중심을 여론까지 얻어가면서 대권으로 직행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차후 성상납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 혐의가 없다고 판명나면 차기 전당대회 출마 명분도 커질 것”이라고 봤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설득해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될 경우 나타날 혼란을 막으려는 모습이다.

서병수 전국위 의장은 비대위원장 임명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비대위원장에게 이 대표의 명예로운 퇴장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비대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저는 다각도로 접촉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이 대표 측에서 마음 내서 만날 결심을 내야 이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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