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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당 안정’ 강조했지만 비대위 앞 난제 수두룩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입력 2022-08-09 11:32업데이트 2022-08-0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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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통합·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갑론을박
국민의힘, 오늘 전국위 열고 ‘비대위 체제’ 전환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이 9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지난해 6월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이준석 대표 체제가 임기를 10개 월 앞두고 조기 종식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당헌 개정안과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비대위원장에는 5선의 주호영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비대위원 선임은 이번 주에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에서 “당 내부 문제로 더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오늘 우리의 결단으로 당이 안정을 되찾고, 당이 민생위기 극복과 국정동력 확보에 매진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르면 12일 공식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호영 비대위’는 향후 당 내홍을 수습하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동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적 신뢰를 되찾고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을 회복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비대위로 전환되어도 당분간 내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달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우선 이 대표 등이 비대위 출범과 관련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당내 갈등이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등이 모인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는 지난 8일 긴급토론회를 개최했고, 이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비대위가 예정대로 공식 출범할 경우 이 대표는 자동 해임되고 최고위원회는 해산된다.

앞서 당 윤리위는 지난 달 8일 이 대표를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한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6개월 동안 당원권을 정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이후 일부 최고위원들이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지금이 당헌상 ‘비상상황’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비대위 활동 기간도 차기 당권 구도와 맞물려 있어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

당내에서는 당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선 9월 말 또는 10월 초까지만 비대위가 활동하고 조기에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과 정기국회가 마무리된 뒤 내년 1월경 차기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왼쪽부터), 권성동 원내대표, 안철수 의원,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지난 달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당·정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는 임기가 2년으로 2024년 총선 공천권을 갖게 되면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병수 전국위 의장은 이날 전국위에서 “당과 윤석열 정부가 엄중한 상황에서 출범하게 될 비대위는 조속하게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성격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준비에 초점을 둔 ‘관리형 비대위’가 돼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전대 준비와 함께 당 혁신 작업을 병행하는 ‘혁신형 비대위’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대 개최 시기 등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견이 계속 분출할 경우 비대위 체제가 조기에 정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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