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상임위 구성부터” vs 野 “국회 개혁부터”…첫 회동부터 ‘고성’

  • 뉴스1
  • 입력 2022년 7월 12일 11시 56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부터), 김진표 국회의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부터), 김진표 국회의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2일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위한 회동에서 민생 경제 위기를 위해 조속한 원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등을 두고 저마다 양보를 요구하며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했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아닌 원내대표들이 직접 만나는 것은 국회의장단을 합의로 선출한 지난 4일 이후 처음이다.

첫 만남이지만 이날 권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날 선 신경전을 펼쳤다.

발언 기회를 두고 권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에게 “다수당이니까 먼저 하라. 국회에서 풀 한 포기도 마음대로 못하는 소수당”이라고 양보하자 박 원내대표는 “양보의 마음 앞으로도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양보가 아니라 현실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후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도 두 원내대표 간 신경전은 이어져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여야 합의가 됐다 하더라도 국민 동의 없는 것은 야합으로 정당성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 정당성이 없다”며 “그런데 검수완박을 완성시키는 사개특위 구성이 왜 상임위에 걸림돌이 되는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말로만 민생, 민생 걱정하지 말고 상임위 구성부터 하자”며 “제가 오죽하면 상임위 구성 이전에 국회 본회의를 열어서 대정부질문하고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자고, 반쪽짜리 국회를 열자고 했겠는가. 그것이 오히려 상임위 구성 전 국회를 부분적으로라도 정상화하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제안한 민생경제특별위원회에 대해서도 “좋다. 그렇지만 상임위를 구성하고 나서 개별 상임위 차원에서 해결이 안 됐을 때 하는 것이 의미 있는 것이지 상임위 구성 전부터 민생특위,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본말전도”라며 “민주당이 한 발짝 더 양보하면 된다. 단순한 해법도 있는데 복잡한 조건을 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하루라도 빨리 국회 원 구성을 협상해 마무리 짓고 여야가 그동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면서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온 마음과 힘을 함께 쏟았으면 한다”며 “단순히 후반기 국회 18개의 상임위원장을 누가 맡을지에 대한 협상만이 아니라 국회가 국민의 불신을 걷어내고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모습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국회가 국민에게 왜 불신받았나. 2년 단위로 법사위원장을 둘러싼 정쟁을 이제는 마무리해야하지 않는가”라며 “정부에게 거의 들러리 수준으로 전락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문제를 실질적으로 개선해야 할 때다. 국회 개혁 문제를 시작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집권 여당이 무한 책임이 있는 만큼 통 크게 양보하고 야당에 협조해주신다면 오늘이라도 원 구성 문제를 타협하고 마무리 지어서 속도 있게 입법 심사를 포함한 업무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회 운영에 야당으로서 저희가 민생 문제 등에서 협조할 것은 과감하게 협조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물가 폭등, 경기침체가 동시에 오는 복합적인 경제위기 상황”이라며 “비상한 시기, 비상한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상임위가 관련 민생 대책이 있는데, 충돌하지 않고 신속하게 될 수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