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 권한 축소’ 무산…“전준위가 또 친명 손 들어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8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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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그룹 박주민, 당대표 출마 선언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전준위 강령분과 제1차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전준위 강령분과 제1차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당 대표에게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 권한을 주는 현행 전당대회 룰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계가 연일 집단행동 등을 통해 세력과시에 나선 가운데 “당 대표 권한을 축소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관철된 것.

민주당 전당준비위원회(전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용기 의원은 8일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 절차는 현행대로 유지하겠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원포인트 개정은 없었다”고 했다. 전준위의 결정을 두고 민주당에서는 “전준위가 또 한 번 친명의 손을 들어줬다”는 반응이 나왔다. 앞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대표에게 총선 공천 관련 절대적 권한이 쏠려있는 만큼 최고위원에게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반면 친명 진영은 ‘최고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당 대표가 임명한다’는 현행 당헌·당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세부 룰 싸움에서도 이재명 의원이 사실상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 그룹의 박주민 의원도 이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의 당 대표 출마는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로써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등 이른바 97그룹 ‘양강 양박’ 대진표가 완성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개혁, 혁신 부분에 있어선 이 의원보다 좀 더 고민해왔고, 실질적으로 최고위원을 거치며 그 부분을 겪어도 본 사람”이라며 이 의원을 견제했다. 다만 3·9대선, 6·1지방선거 관련 ‘이재명 책임론’에 대해선 “몇몇 분들에게 책임을 물으려 하는 것은 결코 생산적이지 않다”고 짧게 답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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