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리위 출석하며 울컥…“마음 무겁고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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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7일 2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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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7/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7/뉴스1
성접대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 윤리위원회에 출석에 앞서 “마음이 무겁고 허탈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네이비 정장에 노타이 흰 셔츠 차림으로 나선 이 대표는 “오늘 드디어 3달여 만에 윤리위 소명 기회를 갖게 된다”며 “공교롭게도 윤리위 출석을 기다리는 사이에 한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고 지난 몇 달 동안 뭘 해온 건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JTBC는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폭로한 배경에 정치인이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음성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대표는 “선거 기간 동안 목이 상해서 스테로이드 먹어가면서 몸이 부어서 여기저기서 살이 쪘느냐고 놀림까지 받아 가면서 선거를 뛰었던 기간에도 누군가는 선거에서 이기는 것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라고 말했다.

눈시울을 붉히고 울컥한 모습을 보인 그는 “저에게 제기되는 여러 의혹을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하지만 지난 몇 개월 동안 그렇게 기다렸던 소명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이렇게 무겁고 허탈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는 “1년 동안 (선거 승리를 위해) 달리는 저를 보면서 뒤에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고 뭘 하고자 기다려 왔던 건지, 왜 대선 승리하고도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축하를 받지 못했으며 대접받지 못했으며 다시 한번 갈아 넣어서 6월 1일 승리하고 난 뒤에도 공격당하고 면전에서 무시당하고”라고 말했다.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거리기도 한 이 대표는 “뒤에서는 한없이 까내리며 그 다음 날에는 웃으면서 악수하려고 달려드는 사람과 마주치면서 ‘오늘 아침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아침에 일어났는지”라며 “지난 1년 동안의 설움이 아까 그 보도를 보고 북받쳐 올랐다. 제가 지금 가서 준비한 소명을 다 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걸 할 마음이나 들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감정에 북받쳐오지 않을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가장 가까이서 제가 어떻게 1년을 살아왔는지 잘 아시는 언론인들이니까 더 이상 길게 말씀 안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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