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최강욱 징계 무거운 처벌 아냐”… 崔 “재심 신청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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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당원 자격정지’ 놓고 격돌

이른바 ‘짤짤이’ 발언 등 성희롱 논란으로 ‘6개월 당원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21일 징계에 불복하고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당에서는 최 의원의 징계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중징계를 요구했던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환영하지만 아쉽다”며 ‘처럼회’ 해체를 요구한 반면, 강경파 의원들은 ‘최강욱 지키기’에 나섰다. 여기에 더해 이재명 의원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이 박 전 위원장은 물론이고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해 엉뚱한 ‘문자폭탄’ 공세를 퍼부으면서 당내 계파 싸움이 확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 朴 “처럼회 해체해야” 강공
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사건의 직접증거는 존재하지 않고, 여러 진술과 정황에 대한 상반되거나 차이가 있는 의견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마치 십자가에 매달려 당내외로부터 계속되는 비난과 공격으로 낙인이 찍히고 있는 게 아니냐며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다”고도 적었다.

이어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일각에서 제기한 ‘2차 가해’에 대한 의혹”이라며 “복수의 관계자에 의해 정식으로 제기된 문제에 대해 일제 의견 개진을 하지 않고 입을 닫는 것만이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젠더 감수성에 합당한 행위라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 등이 이날 “최 의원의 거짓 발언, 은폐 시도, 2차 가해 행위를 종합해 봤을 때 무거운 처벌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한 데 대해 정면 반박한 것.

박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당시 회의에 참석하고도 진실을 감추고, 최 의원의 발언을 숨기려고 보좌관 입단속을 시킨 의원들에 대한 처벌이 없는 것도 문제”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최 의원, 김 의원을 비롯해 팬덤 정치에 기댄 의원들이 주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지방선거의 가장 큰 패인이었다”며 이들이 소속된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의 해체도 요구했다.
○ 친명계는 ‘최강욱 지키기’
이번 사태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의 또 다른 도화선이 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재명 의원의 대선 후보 시절 기본소득 공약을 비판했다가 ‘8개월 당원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이상이 제주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성희롱 발언에는 6개월, 건강한 정책 논쟁에는 8개월 처분을 내렸다”며 “민주당이 이미 완전히 썩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 같은 골잡이를 집에 돌려보낸 꼴”이라며 “본격적인 정치보복을 앞두고 검찰공화국과 결전을 앞둔 시점에 핵심 공격수를 빼내니 한숨이 절로 난다”고 했다. 정청래 의원도 ‘최강욱 힘내라’라고 글을 올렸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개인 의견으로는 센 징계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절차상 윤리심판원이 독립적인 기구라 결정을 번복하긴 어렵다”면서도 “본인이 재심을 신청하면 다시 또 거기(윤리심판원)에서 다루는 것”이라고 했다.

강성 지지자들은 최 의원에 대한 징계안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윤리심판원 명단’이라며 비명계 의원 8명의 실명과 사진을 잘못 올린 뒤 이들을 향해 문자폭탄 테러를 벌이기도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박지현#최강욱#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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