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박지원 “복잡하게 사신 분”에 하태경 “대화 날조, 고소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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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13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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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도 있다’ 한 적 없다”

‘국정원 X파일’의 존재를 언급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발언이 후폭풍에 휩싸였다. 특히 발언 도중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과거 일화를 거론하거나 윤석열 대통령의 자료 존재 여부를 시사하기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박정희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사회 각계 인사에 대한 60년 치 정보가 담긴 ‘X파일’을 국정원이 보관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에서 ‘만약 이것을 공개하면 의원님들은 이혼당한다’고 하자 국민의힘 하태경 간사가 ‘왜 그렇게 말씀하시냐’고 했다. 그래서 제가 ‘의원님 복잡하게 사신 분 아니냐. 한번 공개해 볼까요’라고 하니 하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하 의원은 즉각 “퇴임하시더니 소설가가 되셨나 보다”라며 “(국회) 정보위원들이 모두 참석한 회의석상에서 박 전 원장 혼자서 ‘이걸 공개하면 의원님들 이혼당합니다’ 발언을 꺼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 문제로 특정해서 그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이는 모든 정보위원들이 아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이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박 전 원장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의 발언은 대통령실에도 불똥이 튀었다. 지난 11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등 현 정부 정치인의 파일 존재를 묻는 질문에 “디테일하게는 얘기 못 하지만 근본적으로 있다”고 답한 것이다.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사실 여부를 떠나 국정원장 재직 시 알게 된 직무 사항을 공표하는 것은 전직 원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다. 공개 활동 과정에서 국정원 관련 사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경고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박 전 원장은 해명에 나섰다. 그는 1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과거 국정원이 국내 정보를 수집해 정치에 개입하는 일이 있었지만 현재 국정원에선 전혀 없고 또 그러한 것을 폐기하자, 불씨를 없애자는 의도로 얘기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도 있다’ 이런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구체적으로 답변하면 또 문제가 된다”며 “사랑하는 국정원 직원들이 제게 ‘제발 원장 때 얘기는 하지 말아 달라’고 자제를 요청했기 때문에 그 이상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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