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시작된 이번 훈련엔 ‘로널드 레이건’ ‘에이브러햄 링컨’ 등 미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2척과 항모급 강습상륙함 ‘트리폴리’ 등 함선 15척, 군용 항공기 200여대, 그리고 육해공군과 해병대·우주군 등 병력 약 1만3000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7일까지 태평양 괌과 북마리아나제도, 팔라우 인근 해상 등지에서 각종 작전 상황을 가정한 실기동훈련(FTX)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용감한 방패’ 훈련엔 미 육군 제94미사일방어사령부와 괌 앤더슨 공군기지 소속의 제36비행단도 참가한다.
이 가운데 94사령부는 미군의 인도·태평양 역내 미사일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곳으로 우리나라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와 주일미군 사드·패트리엇 포대 등도 이곳의 통제를 받는다.
미군이 이번 훈련에 94사령부와 우주군 병력까지 동원한 건 우주 영역을 포함해 역내 탄도미사일방어(BMD) 임무 수행을 위한 다영역 통합작전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역내에서 사드와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 체계 등을 핵심으로 하는 상층 방어체계, 그리고 신형 패트리엇(PAC-3 MSE) 지대공 요격미사일을 중심으로 한 하층 방어체계의 통합 운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군의 ‘용감한 방패’ 훈련은 다중 영역 환경에서 여러 군의 특수작전을 통합해 합동군 능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춘 격년제 FTX다.
그간 ‘용감한 방패’는 중국을 겨냥한 훈련으로 간주돼왔으나, 이번 훈련엔 BMD 작전 부대도 참가하는 만큼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성격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번 훈련은 미군의 역내 및 글로벌 전력 투사(power projection) 능력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합동성 훈련은 미국과 전 세계 동맹·우방국의 이익을 수호할 수 있는 모든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엔 지난 3일 B-1B ‘랜서’ 전략폭격기 4대 배치가 완료돼 이들 폭격기도 이번 ‘용감한 방패’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죽음의 백조’란 별명을 가진 B-1B 폭격기는 최대 속도는 마하 1.2(시속 1470㎞)로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 전개될 수 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B-1B의 괌 배치는 전략적 예측 가능성과 작전상 예측 가능성이란 국방전략 목표와 일치한다”며 “이들의 임무는 언제 어디서나 치명적인 장거리 타격 능력을 지휘관에게 제공해 글로벌 타격사령부의 능력을 보여주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B-1B는 북한이 조만간 제7차 핵실험을 경우 한반도에 가장 먼저 전개될 가능성이 큰 미군 전략무기로 지목되고 있다. 이 폭격기는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에도 북방한계선(NLL) 북쪽의 동해 국제공역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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