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김기현 원내대표(왼쪽), 정진석 국회부의장(오른쪽 뒤) ,이준석 대표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오찬을 함께 하고 있다. 정 의원은 윤핵관의 맏형으로 불리고 있다. SNS 갈무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귀국길에도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지방선거 공천 문제를 갖고 자신을 비난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며 정진석 의원 등 윤핵관을 정면 겨냥했다.
우크라니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이 대표는 8일 새벽(현지시간 7일 밤) SNS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 때 저는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천에 따른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며 “공천관리위원들께 감사한다”고 공관위원장이었던 정 의원 등을 향해 예의(?)를 갖춰 인사했다.
이어 “기억에 남는 가장 큰 이의 제기는 충청남도 공천에서 PPAT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는 이야기였다”며 “그 사람을 안 넣어주면 충청남도 도지사 선거가 위험하다고 이야기가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저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도지사 선거는 승리했다”며 “저는 충청남도 상황은 잘 모르고 원칙대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만약 충남 공천에서 누군가 영향력을 발휘했다면 자신이 아니라 충남이 지역구(공주시·부여군·청양군)인 5선 중진 정진석 의원 등에게 물어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자기 관할인 노원구청장도 안 찍어내리고 경선한 당 대표에게 공천과 관련해서 이야기 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렇게 시비를 걸어온다면 공천 과정을 한번 까보자고 경고했다.
앞서 윤핵관 맏형 격인 정진석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저는 이번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우리 당의 취약점, 어디에 말하기 어려운 치부를 가까이서 들여다봤다”며 “수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와 피를 토하듯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또 정 의원은 “현역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의 횡포가 적지 않았다”며 “사천 짬짬이 공천을 막기 위한 중앙당의 노력은 턱없이 부족했고, 이준석 당 대표가 제대로 중심을 잡았느냐?, 측근에세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하는 건 이율배반적이지 않느냐? 묻는 이들이 많다”고 이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가 공천 시스템 마련을 위해 개혁위원회를 출범시키자 윤핵관을 중심으로 한 친윤(친 윤석열)진영은 ‘이준석이 22대 공천권에 손을 대려 한다’며 강력 반발, 이준석 때리기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의 주도권 싸움은 오는 24일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다룰 윤리위 결과가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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