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에는 핵”… 北 핵실험 강행시 美 ‘북폭’ 훈련 수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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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8일 00시 25분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2022.6.7/뉴스1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2022.6.7/뉴스1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신속하고도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7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조현동 제1차관과의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핵실험에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시 미국 등의 구체적인 대응계획에 대한 질문엔 “북한이 알게 될 것”이란 말로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최근 한미 당국이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비례’하거나 한 단계 수위가 높은 형태로 대응하기 시작했단 점에서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그에 버금가는 위력을 과시하기 위핮 조치가 뒤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북한이 지난 5일 평양 순안과 평안남도 개천·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함경남도 함흥 일대 등 4곳에서 총 8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하자, 한미 양국 군은 이튿날 오전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8발(우리 군 7발·미군 1발)을 동해상을 향해 쏘는 실사격 훈련을 했다.

한미 공군 전투기가 7일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도발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공중무력시위 비행을 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2.6.7/뉴스1
한미 공군 전투기가 7일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도발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공중무력시위 비행을 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2.6.7/뉴스1
또 7일엔 F-35A와 F-15K·KF-16 등 우리 공군 전투기 16대, 그리고 주한 미 공군 소속 F-16 전투기 4대가 참가한 공중무력시위가 서해 공역에서 실시됐다.

연이틀 이어진 한미 연합전력의 대북 무력시위를 통해 유사시 북한의 도발 원점은 물론, 수도 평양의 지휘부 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보여줬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의 설명이다.

전문가들도 “재래식 전력만 놓고 봤을 때 북한군은 무기체계 등 장비의 신속성·정확성·기동성 측면에서 우리 군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와 그 투발수단 수단이 미사일 개발이 심혈을 기울여온 것도 “더 이상 재래식 무기만으론 남북한 간의 전력(戰力) 격차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 해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로부턴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핵 투발이 가능한 미군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돼 ‘모의 북폭’ 훈련을 수행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를 테면, 핵폭탄 탑재가 가능한 B-52 ‘스트래토포트리스’나 B-2 ‘스피릿’과 같은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및 그 주변 상공에서 우리 공군 전투기 등과 함께 대북 무력시위를 벌일 수 있단 얘기다.

특히 B-2 폭격기의 경우 북한의 지하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GBU-57 대형 관통탄(MOP)을 탑재할 수 있어 그 전개 자체만으로도 북한이 상당한 위협을 느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태평양 괌의 앤더슨 미 공군기지엔 ‘밸리언트 실드 2022’ 훈련 참가 등을 위해 B-1B ‘랜서’ 폭격기 4대가 배치돼 있는 상태지만, 이들 폭격기엔 핵폭탄 탑재 기능이 없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실험엔 미국도 핵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며 “핵 전략자산인 B-2, B-52를 한반도에 전개하거나 같은 시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실시할 수 있다. 혹은 SLBM을 운용하는 원자력추진 잠수함을 한반도 근해로 보내는 등의 카드도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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