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정치

‘능력 중심’ 인선 기조 변화? 尹, 남은 내각 공백 여성으로 채웠다

입력 2022-05-26 18:33업데이트 2022-05-26 19:36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정식 국무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6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김승희 전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장을 발탁하면서 이날 발표된 인선 명단은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다.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 일색이라는 지적을 받던 윤석열 정부의 인선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인철, 정호영 후보자의 사퇴로 공석이던 교육부 장관과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여성 전문가를 나란히 기용했다. 현재까지 임명된 16개 부처 장관 중 여성은 여성가족부(김현숙), 중소벤처기업부(이영), 환경부(한화진) 등 3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두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18개 부처 중 5개 부처에 여성 장관이 임명되며, 1기 내각에서 여성 비율이 27.7%로 높아진다. 이는 ‘여성 장관 30%’를 표방했던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당시와 같은 수치다.

이날 인선에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에게 “남은 부처 장·차관을 임명할 때 여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정 없으면 그때 남성으로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간 ‘능력 중심’을 표방했던 인사에서 성별, 지역 균형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겠다는 것으로, “할당이나 안배를 하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의 인사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추가로 단행될 부처 각 부처 실·국장급 인선에서도 이런 기류가 반영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더 많은 여성을 쓰고 싶어 하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변화의 조짐이 보인 건 최근이다. 윤 대통령은 24일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윤석열 정부에)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젠더 갈등”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 여성 공직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것’이라고 하더라.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도 했다.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 김형동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각 분야에 최고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여성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내각 인선에 여성이 없다는 국내외 비판을 의식하여 부랴부랴 여성 정치인 출신을 내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정치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