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 검경 ‘빈 총’이 두렵겠냐”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11일 1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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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는 11일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당선시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요구한 데 대해 “자꾸 ‘방탄, 방탄’하는데 여러분은 물도 안 든 물총이 두려우냐”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인생을 살면서 부당한 일을 한 게 없기 때문에 검찰·경찰 수사를 아무리 압박해도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한지 두달만에 계양을에 출마한 것이 자신을 겨눈 수사를 의식한 방탄용 출마라며 “모든 의혹 앞에서 자신이 있다면 지체없이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자꾸 빈 총으로 사람을 위협해놓고는 자꾸 총을 피하려고 한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잘못한 게 없으면 아무런 걱정할 일이 없다”며 “죄 지은 사람이 두려운 것이지 잘못한 게 없는 사람이 왜 그런 두려움을 갖겠느냐”고 반문했다.

기자들이 ‘방탄 출마’ 지적 관련 입장을 묻자 대선때 이 후보 수석대변인을 지낸 이재명계 박찬대 의원이 “오늘 같은 날 답변하기 적절하지 않은 거 같다”고 제지하려 하자, 이 후보가 “아니다. 놔두시라. 괜찮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의 출마로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에 “내 개인적인 이해타산이나 손익을 계산해보면, 지선에 간접지원하는 정도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게 유리하다는 생각이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우리 민주당 후보들이 겪는 어려움은 모두가 알듯 지난 대선 결과 때문”이라며 “그에 대해 가장 책임이 있는 내가 지방선거에서 활로를 열고, 우리 민주당의 어려움을 타개하는데 도움이 되는 어떤 일이든 다 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고 많은 국민과 지지자들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호치민은 ‘싸울 때는 우리가 유리한 때, 장소, 방법으로 싸워야지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면서 “국민의힘이 자꾸 이렇게 출마를 방해하는 걸 보면 (보궐선거 출마가) 훨씬 더 잘한 판단이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했다.

인천에 연고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역 선거를 하면 지역 연고를 따져야겠지만 대통령 전(前) 후보로서 당을 대표하는 입장이라면 특정지역 연고를 따지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며 “연고에 따른 판단을 구하는 게 아니라 이번 지선 전체 구도를 위해서, 또 우리 전체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위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연고보다는 책임, 당위라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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