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나와 尹의 싸움”…김은혜 “국회의원 나가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4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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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저와 김은혜 후보가 아닌 저와 윤석열 당선자와 싸움이다.”(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

“경기도 발전은 국민의힘 새 정부의 추진력 아니면 불가능하다.”(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6·1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공방이 본격화되고있다. 3·9 대선에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막판 단일화를 성사시킨 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지낸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각각 ‘이심’과 ‘윤심’을 앞세워 초접전의 지지율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 전 지사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만큼은 반드시 사수해 기세 역전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3·9 대선의 연장전 성격인 이번 선거에서도 승리해 쐐기를 박겠다는 목표다.
● 김동연, 연일 “윤석열 독주 막겠다”
김동연 후보는 연일 윤 당선인을 향해 날을 세우며 지난 대선의 연장선상에서 지지층 총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3일 MBN에 출연해 “윤 당선자와 싸움도 괜찮다. 독주를 막겠다는 각오”라며 이 같이 말했다.

4일엔 윤 당선인이 사실상 GTX 공약을 백지화 시켰다는 비판과 함께 자신이 추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취임하기 전부터 줄줄이 대선 핵심 공약이 사라지고, 교통문제 해결이라는 경기도민의 숙원은 헌신짝처럼 버려졌다”고 적었다. 윤 당선인의 핵심공약 중 하나였던 GTX 신규노선 신설 방안이 전날 발표된 국정과제에서 ‘신규노선 확대방안 검토’라고만 언급된 점을 비판한 것. 그러면서“‘철도 까는 여인’이 되겠다며 윤 당선인과 GTX 민생행보를 벌인 김은혜 후보는 이제 무슨 말을 할까”라며 “국민의힘과 윤 당선인에게 공약은 ‘일’이 아닌 ‘말’일뿐”이라고 김은혜 후보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과거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었던 청년 표심 잡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도가 청년들에게 ‘경기찬스’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경기 청년이라면 누구나 ‘경기청년은행’에서 저금리로 장기간 소액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청년기에 1년 동안 자기가 원하는 삶을 모색하고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경기청년 갭이어’ 제도를 시행하겠다”고도 공약했다.
● 김은혜, 김 겨냥해 “국회의원 나가라”
김은혜 후보는 연일 윤 당선인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내는 김동연 후보를 겨냥해 “계속 그런 비난을 할 거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가서 당대표에 도전하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다”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도지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선거에 나오셨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 전 지사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선 “차라리 본인이 직접 설계하셨다는 대장동이 있는 (경기 성남) 분당갑에 나가서 당당히 평가받고, 검증받는 것이 어떨까 제3자 입장에서 권유해드리고 싶다”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기본에 충실한 경기도 교육을 강조하며 ‘경기교육 레벨업’공약을 발표했다. 교육격차 해소와 인재양성이 핵심이다. 김 후보는 또 “새로 선출될 경기도 교육감과 함께 지금껏 이념이나 정치적 논리에 의해 뒤처진 경기 교육을 타파하고, 전국에서 가장 수준 높은 교육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했다.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윤 당선인 특별고문을 지낸 임태희 예비후보가 보수진영의 유일한 주자로 나선 점을 언급하며 힘을 실은 것이다.

김동연 후보가 최근 “경기도지사는 얼굴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으로 일하는 자리”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 김은혜 후보는 “실력으로 평가받고 능력으로 검증받길 원하는 여성 입장에서는 외모로 내가 평가받거나 외모라는 잣대로 검증된다는 부분에 대해 상당히 마음속에 거북함과 부담이 있다”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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