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文 ‘집무실 이전’ 비판에 “문로남불…어깃장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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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9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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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국민청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청와대. 2022.04.29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국민청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청와대. 2022.04.29 청와대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을 꼭 이전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어깃장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새 정부 출범이 이제 열흘 남짓 남았고 집무실 이전에 대해서는 이미 준비가 시작됐음에도 뒤늦게 사실상 반대를 언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수석대변인은 “국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고자 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단호한 의지를 폄훼한 것도 모자라 ‘토론 없이 밀어붙이면서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모순적’이라고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제대로 된 토론도 공론화 과정도 없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밀어붙이는 더불어민주당 정권에서 나온 지적이 참으로 ‘문로남불(문 대통령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답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국민이 국민청원의 마지막 답변자로 문 대통령에게 기대한 것은 새 정부를 향한 날 선 지적이 아니라 차기 정부의 효율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조언과 협조임을 진정 모르는가”라고 반문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협치와 화합의 정신을 보여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 국민청원 마지막 답변자로 나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반대’ 등 답변 대기 중인 7건의 청원에 대해 직접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 이전 청원에 대해 “개인적으로 청원 내용에 공감한다”며 “많은 비용을 들여 광화문이 아닌 다른 곳으로 꼭 이전해야 하는 것인지, 이전한다 해도 국방부 청사가 가장 적절한 곳인지, 안보가 엄중해지는 시기에 국방부와 합참, 외교부 장관 공관 등을 연쇄 이전시키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토론 없이 밀어붙이면서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무척 모순적이라고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다만 “차기 정부가 꼭 고집한다면 물러나는 정부로서는 혼란을 더 키울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가 한때 구중궁궐이라는 말을 들었던 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계속해서 개방이 확대되고 열린 청와대로 나아가는 역사였다”며 “우리 정부에서도 청와대 앞길이 개방됐고 인왕산과 북악산이 전면 개방됐으며 많은 국민이 청와대 경내를 관람했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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