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대 명절 ‘태양절’ 코앞으로… 핵·ICBM 도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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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1일 0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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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4월15일·김일성 생일) 110주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국내외에선 북한의 이번 태양절 계기 무력도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은 이미 지난달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감행하면서 4년여 간 유지해온 ‘핵실험·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유예)’ 약속을 스스로 깨버렸다.

북한은 최근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 준비를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갱도 굴착도 계속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추가 ICBM 발사나 핵실험 등 도발은 시간문제일 뿐”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또한 지난 6일(현지시간) 전화브리핑에서 “북한이 도발적 행동에 대한 유혹을 받을 수 있다”며 태양절 계기로 ICBM 발사 또는 핵실험 가능성을 점쳤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달 들어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등의 대남 비난 담화를 통해 ‘핵보유국’임을 강조한 뒤 선전매체들을 통해 매일 같은 논조의 기사를 쏟아내며 대남 적개심을 부추기고 있는 것 또한 “추가 무력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북한은 9일엔 국제문제평론가 김명철 명의의 논평을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서도 “노망난 늙은이” “지적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의 해당 보도는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 비난을 다시 비판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동시에 러시아 측에 ‘핵·ICBM 시험에 따른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추가 대북제재 논의를 무산시켜 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시각도 있다.

북한의 주요 우방국인 러시아는 그동안에도 중국과 함께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안보리 차원의 공동 대응 논의를 무산시킨 전례가 있다.

이 때문인지 북한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규탄 행보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지난달 24일 ICBM 발사 관련 ‘친필 명령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지난달 24일 ICBM 발사 관련 ‘친필 명령서’.
북한은 올 들어 지난달 24일 ICBM 발사까지 총 12차례(실패 1차례 포함)에 걸쳐 탄도·순항미사일 발사와 방사포 사격 등의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이 가운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사항이다.

그러나 ‘중·러 양국이 북한의 뒷배를 자처하는 한 안보리 차원의 추가 대북제재는 불발될 수밖에 없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9일 트위터를 통해 “안보리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 (안보리의) 어떤 행동이든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돼선 안 된다”며 안보리 차원의 추가 대북제재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북한이 중국·러시아를 믿고 핵실험이나 ICBM 시험발사와 같은 고강도 무력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번 태양절을 앞두고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과 미림비행장 일대에선 대규모 열병식과 군중대회를 준비 중인 모습 또한 연일 포착되고 있다.

이에 대해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의 추가 ICBM 발사와 핵실험은 미국으로선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것”이라며 “미국이 이제까지 했던 것보다 높은 수준의 대북 압박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미국도 대북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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