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겨뤘던 홍준표·유승민 지선 출마…새정부 국정 동력 될까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일 0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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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선 경선과정에서 치열하게 싸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한날 한시에 지방선거 출마선언을 했다. 이들이 당선돼 윤석열정부의 국정동력이 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뉴시스 종합결과,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각각 6·1지방선거 대구시장과 경기지사 출마선언을 했다.

홍 의원은 대구 수성못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천하경영의 포부를 대구 시정에서 먼저 시작하겠다” 며 “대구의 새 시대를 열어가서 대구의 번영과 영광을 되찾자”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23년째 정치의 한복판에서 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키워온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경기도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두 사람은 모두 윤 당선인과 출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 당선인과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선거 유세를 돕는 등 ‘원팀’의 모습을 보였다.

홍 의원은 현재 대구시장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높은 결과를 기록 중이다. 5선의원, 경남지사, 탄핵 당시 보수정당 대선 후보 등의 화려한 경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구 민심 장악에 나섰다.

홍 의원이 대구 시장이 될 경우, 보수텃밭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보수정당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 경선에서 국민여론은 윤 당선인을 앞섰지만, 당심이 부족했기에 대구시장으로 일하며 당심을 모으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의 출사표로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선거의 판도 커지게 됐다.

정치권에선 당장 유승민(국민의힘) 대 김동연(더불어민주당)의 ‘빅매치’가 성사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전 의원이 연고도 없고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경기지사 선거에서 이길 경우 정치적 무게감이 지금보다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 몇 안 되는 중도확장성이 있는 정치인이기에 경기도와 서울까지 수도권에서 존재감을 보이며 차기 정치 목표를 위해 달릴 수 있다는 평가다.

두 사람의 정치행보는 모두 5년 뒤 대권을 위한 것이란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이 당선될 경우 윤석열 정부에 협조해 국정 동력이 될지, 아니면 정치적 존재감을 내세우기 위한 각을 세울지가 주목받는 이유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홍 의원이나 유 전 의원이 모두 윤 당선인과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당선 후 자기 정치를 바로야 하겠느냐”며 “어쨌든 급 높은 사람들이 나오면서 지방선거에 붐이 일어난다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문재인 대통령과 정책적 차별성을 보였을 뿐 정권에 반대되는 목소리나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게 쉽지 않았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정권 초기 같은당 대통령에게 각을 세우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도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해도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우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광역단체장 중 경기도가 크고 보수의 텃밭이라는 대구에서 정치를 해도 다음 대선 후보로 나서려면 현 정권 성공이 뒷받침 돼야한다”며 “여소야대 국면에서 지지층의 고리를 계속 만들어나가는 게 필수”라고 설명했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홍 의원의 대구는 몰라도 유 전 의원의 경기지사 자리는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자리”라며 “그리되면 다음 정치는 없다. 윤 대통령도 경기지사와 싸우면 다른 자치단체장과는 안 봐도 뻔하다. 따라서 전략으로 손을 잡을 수 밖에 없고 서로 윈윈하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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