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安단일화 기획 협박?”…野 “불안 초조 과대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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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4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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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4일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 ‘기획된 협박’이라는 주장까지 꺼내며 파급효과 차단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불안 초조에 따른 ‘과대망상’이라고 평가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야권 단일화의)그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마지막에 단일화가 물 건너갈 때 나왔던 소위 진행 일지 파일의 제목, 그러니까 ‘못 만나면 깐다’ 했던 게 어떤 구체적인 내용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이런 일종의 협박 정치 아니었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에게 보내는 공개협박 메시지,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라며 “외형은 합당이라든가 공동정부, 이렇게 지분을 나눈 것 같지만 사실은 안철수 후보의 정치생명을 놓고 거래가 있었던 거 아닌가 이런 의문이 든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 “저희가 그것을 예측할 수도 없고 알고 있는 것도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그 파일의 제목과 급작스러운 합의. 이런 것들은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안철수 후보가 충분히 해명을 해야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근거를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고 추정인 건가?’라고 묻자 윤 원내대표는 “그 파일 제목과 그 이후 벌어진 일들이 아귀가 안 맞는 부분이라는 거다”라고 답했다.

“文-安 단일화 경험으로 일반화”
이에 국민의힘 선대본부 차승훈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불안 초조 민주당, 단일화 음모론까지 꺼내 든 원내대표”라며 “윤 의원의 과대망상적 음모론”이라고 했다. 차 부대변인은 “윤 의원은 근거도 없는 추정으로 음모론을 내뱉었다. 망발을 내뱉었다”며 “내가 하면 통합이고, 남이 하면 거래라는 또 하나의 내로남불 DNA가 또 나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전날 김동연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서는 ‘통합과 화합의 정치’라며 찬양하더니 상대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자리 나눠먹기 야합’이라는 비난을 하며 불안하고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더니 이제는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나서서 ‘지라시에 나오는 음모론’을 내뱉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한때 안 후보의 측근이던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말도 안 되는 아무말 대잔치 남발”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왜 이럴까요? 둘 중의 하나다”라며 “집단 멘붕에 빠졌거나, 2012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의 경험을 과일반화하다 보니 협박으로 단일화가 가능할 거라는 헛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잘 알다시피 2012년 문-안 단일화는 안철수가 더높은 지지율이었음에도 문재인 후보가 거대정당 민주당을 뒷배로 삼아 ‘받으려면 받고 싫으면 마라’는 식의 배째라 협상 태도로 일관하자 안철수 후보가 열 받아서 후보직을 내던진 것”이라며 “자신들의 협박 단일화 경험 탓에 이번 윤-안 단일화도 마치 자신들처럼 사실상 협박정치로 이뤄졌을 거라고 착각하는 거다. 머 눈에는 머만 보이는 법이다”고 비난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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