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로 단일화 해달라”…野, ‘安 사표론’ 띄우기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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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3.1/뉴스1 © News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3.1/뉴스1 © News1
야권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 수순을 밟으며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에 대한 ‘고립 전략’에 돌입한 모양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유세 등에서 더 이상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동시에 국민의힘은 유권자를 향해 “투표로 단일화를 해 달라”고 호소하며 ‘안철수 사표론’을 띄우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1일 “4, 5일 사전투표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단일화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을 하고 신속하게 전략을 수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젠 유권자가 투표로 단일화를 하는 방법 밖에 안 남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유권자를 향해 ‘실질적인 야권 후보’로 윤 후보를 밀어달라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안철수 사표론’을 확산시키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전략 선회를 반영하듯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 공개 발언에서 “공정과 정의, 상식의 가치에 지지를 보내는 새 지지층의 참여도 늘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이 실질적으로 유일한 야권 후보인 우리 후보(윤 후보)에게 결집 중”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27일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 이후 안 후보의 이름을 일절 입에 올리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 관계자는 “괜히 정권교체 메시지가 단일화 이슈에 잠식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미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 단일화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도 있다.

대외적으로 “단일화 끈을 놓는 일은 없다”고 강조하던 국민의힘 권영세 선대본부장의 발언도 점차 단일화 불발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권 본부장은 이날 “본인을 만나는 게 주요하지만 (안 후보를)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단일화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윤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만날 의향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요한 어젠다에 대해서 논의를 하자고 한다면 어떤 정치인이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안 후보 측은 “원론적인 얘기”라고 설명했다.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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