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IAEA 사무차장 “북한 영변 우라늄·플루토늄 생산 시설 가동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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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4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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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5㎿e 원자로 건물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38노스 디지털 아틀라스 캡처) © 뉴스1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5㎿e 원자로 건물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38노스 디지털 아틀라스 캡처) © 뉴스1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우라늄과 플루토늄 생산 시설을 모두 가동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4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최근(2월1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영변 우라늄농축공장 단지의 여러 곳에서 눈이 녹은 모습이 관측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농축 장비는 열을 발생시키는 만큼, 눈보라가 그친 뒤 지붕 등에서 눈이 녹는 것을 보고 공장 일부가 가동 중이라는 것을 식별할 수 있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징후는 원심분리기 설치 공간에 육불화우라늄을 넣고 빼는 공급소와 통제실을 포함하는 부분에 눈이 녹았다는 점이다. 이곳은 시설이 가동 중일 때만 가열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원 건물들에 쌓인 눈도 녹았는데, 이곳은 원심분리기의 조립과 균형 조정, 장비 오염 제거, 원심분리기 홀의 일정한 온도와 청정한 공기 환경 유지, 전기 분배 등의 활동을 한다”면서 “이런 관측 결과를 놓고 볼 때 영변 우라늄농축공장은 가동 중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또 플루토늄 확보의 핵심 시설인 5MWe 원자로에서도 활동이 계속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터빈 건물과 열 교환 시설의 지붕과 환기 굴뚝에서 눈이 먼저 녹는 것을 볼 수 있고 원자로 운영을 지원하는 건물들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눈에 띈다”라고 말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5MWe 원자로의 설계 형태가 달라진 뒤로 관측이 훨씬 어려워졌다”며 “터빈 건물에서 가끔 증기가 배출되고 냉각수가 강으로 방출되며 겨울에는 열을 방출하는 원자로의 특정 건물 지붕에서 눈이 녹는 것이 주요 지표”라고 설명했다고 VOA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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