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日, 사도광산 유네스코 추진 유감…관계 발전 우려”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0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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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유감스러운 일은 최근 일본 정부가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과거사 문제 해결과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개된 AP·교도·타스·신화·로이터·ETE·AFP통신, 연합뉴스 등 아시아·태평양뉴스통신사기구(OANA) 소속 국내·외 8개 통신사와의 합동 서면 인터뷰에서 위안부·강제노역 피해자 문제 등 악화되고 있는 한일관계 해법에 대한 질문의 답변 과정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일본 정부의 사도 광산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추진에 관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강제노역 피해자 문제에 관해 “한일 간에 풀어야 할 현안들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해왔으나, 아직까지 접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게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사 문제의 본질은 인류보편적 가치인 인권의 문제로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이 되어야 하며 이는 국제사회에서 확립된 원칙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법을 찾고 진정한 화해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역사 앞에 진정성 있는 자세와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우리 정부는 어떠한 제안에 대해서도 열려 있으며, 대화로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사 문제의 진전을 위한 대화 노력과 함께 한일 간에 미래 협력과제를 강화해 나갈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일본 총리와의 소통에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년 간 한일관계에 대해선 “한·일 양국은 양국관계뿐 아니라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 번영을 위해서도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라며 “그동안 우리 정부는 과거사 문제 해결과 실질 분야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구분하여 접근하면서 한·일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차기 정부에 조언할 한일관계 방향성에 관해서는 “다음 정부도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힘써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과거사나 한반도 문제뿐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 새로운 도전과제에 맞서 한일 양국 간 대화와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양국 국민들은 음식과 음악, 드라마 등 문화 컨텐츠를 공유하며 함께 즐기고 있다”며 “특히 젊은이들의 삶에 양국의 문화가 깊숙이 파고들며 서로에 대한 호감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활발하고 친숙한 문화적 교류는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모든 역사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고, 어두운 부분이 상처로 남기도 한다”면서 “그 점을 직시하면서 함께 상처를 치유해나간다면,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양국 관계가 더 튼튼히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 양국 국민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교류를 정상화 하여 인적교류 1000만 시대를 다시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 정부는 과거사 문제와 실질 협력 사안을 분리해 접근하면서 한일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노력했다”며 “다음 정부도 여전한 숙제로서,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현안에 대해 외교적 해결 노력을 지속하면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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